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
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6
海內成徵士[해내성징사] : 나라 안에는 징사이신 성 대곡선생과
大谷[대곡]
人間朴判書[인간박판서] : 사람 사는 곳에서는 박 판서 뿐이라네.
平生許知己[평생허지기] : 평생을 서로 알아주는 이로 허락하니
今日摠歸虛[금일총귀허] : 오늘 날에야 헛되이 모두 돌아가셨네.
漢水悲風起[한수비풍기] : 한강 물에 바람이 슬프게 일어나더니
鍾山片月餘[종산편월여] : 종산에는 조각 달만이 남아있구나.
危襟萬行淚[위금만행루] : 엄정한 옷 깃에 한 없이 눈물 흐르고
哭盡向狼居[곡진향랄거] : 곡을 다하고는 변방의 거처로 향하네.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徵士[징사] : 학문과 덕행이 높아 임금이 부르나
나아가 벼슬을 하지 않은 隱士[은사].
萬行淚[만행루] : 한없이 흐르는 눈물.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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