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定州館板韻[차정주관판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정주 관아의 판운을 차하여
勳業悲看鏡[훈업비간경] : 큰 공로는 거울을 보는 듯 슬프고
生涯嘆轉蓬[생애탄전봉] : 생활 형편 쑥처럼 굴러감 한탄하네.
班超猶在塞[반초유재색] : 반초는 오히려 변방 요새 살폈고
宗殼未乘風[종각미승풍] : 종각은 아직 바람을 타지 못했네.
一片南州夢[일주남주몽] : 한 조각의 남쪽 고을을 꿈꾸다가
三更北海鴻[삼경북해홍] : 삼경에는 북쪽 바다의 기러기라네.
羈懷空悄悄[기회공초초] : 나그네 마음 근심은 부질없는데
殘燭隔簾紅[잔촉격렴홍] : 남은 등불이 붉은 주렴을 가리네.
定州[정주] : 평안북도 남부 바닷가에 있는 지역 명, 安定郡[안정군].
勳業[훈업] : 功業[공업], 큰 功勞[공로].
轉蓬[전봉] : ' 가을에 쑥이 뿌리째 뽑히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故鄕[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班超[반초] : 섬서성 함양 사람, 자는 仲升[중승].
그의 아버지는 역사가 班彪[반표].
후한 시대의 무장으로 흉노를 정벌하여 한나라의 서역 지배를 확립.
宗殼[종각] : 南朝[남조]시대 사람. 어린 시절 그의 숙부가 장차 꿈을 묻자
'거센 바람을 몰아 만 리나 되는 파도를 마음대로 휘몰겠다'고 했다한다.
悄悄[초초] : 근심하는 모양, 조용한 모양, 고요한 모양.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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