邀月堂[요월당]次楓巖伯父韻[차풍암백부운] 2-1
白湖 林悌[백호 임제]
요월당에서 풍암 백부의 운을 차하다.
佳期邈雲漢[가기막운한] : 아름다운 계절 은하수는 아득한데
秋至最宜邀[추지최의요] : 가을 이르니 마땅히 맞이해 모였네.
夜靜潮生浦[야정조생포] : 밤은 고요한데 물가의 밀물 낯설고
人閑酒滿瓢[인한주만표] : 사람 한가하니 바가지 술 가득하네.
長留白鸞駕[장류백란가] : 항상 머무는 난새의 멍에가 빛나고
休唱曉仙謠[휴창효선요] : 편안히 부르며 신선 노래를 아뢰네.
斗轉簾猶捲[두전련유권] : 북두성 맴돌아 오히려 주렴 걷으니
微霜露蓼蕭[미상로료소] : 첫 서리가 쓸슬하게 여뀌를 적시네.
邀月堂[요월당] : 林九齡[임구령,1501-1562, 자는 年樹[연수], 호는 月堂[월당]이
31세이던 1635년에 세웠다 함.
楓巖[풍암] : 林復[임복,1521-1576]의 호, 자는 希仁[희인].
승문원정자를 역임한 문신.
佳期[가기] : 아름답고 좋은 계절.
雲漢[운한] : 은하를 강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鸞駕[난가] : 임금이 타는 가마.
附楓巖詩[부풍암시]
佳月常臨地[가월상림지] : 아름다운 달빛이 항상 그곳에 임하고
長風亦不邀[장풍역불요] : 먼데서 부는 바람 또한 마주치지 않네.
酒尊烏氏核[주준오씨핵] : 술과 술통은 오씨네처럼 진실하였고
身事魏王瓢[신사위왕표] : 몸소 위왕의 박처럼 노력하였네.
墻竹寒於玉[장죽항어옥] : 담장의 대나무 옥을 따른 듯 차갑고
秋蛩切似謠[추공절사요] : 가을 벌레들 절박한 듯이 노래하네.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 내일 아침에 서로 헤어진 뒤에는
何處采艾蕭[하처채애소] : 어느 곳에서 맑은 대 쑥을 캘까.
烏氏[오씨] : 吳程酒[오정주], 吳興[오흥]지방의 명주, 오씨와 정씨가
술을 잘 빚었으므로 이름이 남.
魏王瓢[위왕표] : 魏王[위왕] 貽我大瓠之種[이아대표지종]
我樹之成[아수지성] 而實[이실] 五石[오석]
위왕이 나에게 큰 박씨를 주기에 내가 그것을 심어 열매가 열렸는데
그 열매는 용량이 5石들이나 될 정도로 크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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