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漢都十詠[한도십영] 立石釣魚[입석조어]

돌지둥[宋錫周] 2024. 1. 24. 18:42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立石釣魚[입석조어] : 立石浦[입석포]에서 고기를 낚다.

 

篛笠蓑衣乘雨立[약립사의승우립] : 대 삿갓에 도롱이 입고 비 맞고 서있으니  
無數寒魚戲深碧[무수한어희심벽] : 무수한 찬 물고기 짙게 푸른 물 희롱하네.  
釣竿裊裊漾輕飆[조간뇨뇨양경표] : 낚싯대 간들간들 가벼운 광풍에 출렁이고  
須臾波上紅鱗躍[수유파상홍린약] : 잠깐 새에 물결 위로 붉은 비늘 뛰는구나.  
洗鼎烹作江頭羹[세정팽장강두갱] : 솥을 씻어  강 머리서 국을 삶아서 끓이고  
酒酣擊破琉璃甁[주감격파유리병] : 술이 거나하자 유리 병을 쳐서 깨뜨리네.  
人生適意卽爲樂[인생적의즉위락] : 인생은 뜻에 맞으면 곧 즐겁게 다스리고  
世上軒冕眞虛名[세상헌면진허명] : 세상의 고관들은 이름이 참으로 헛되구나.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立石浦[입석포] : 都城[도성]의 동남쪽에 있었다 함.

酒酣[주감] : 술판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태, 또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상태.

軒冕[헌면] : 高官[고관]을 두루 일컬음,

   고관이 타던 軒[초헌]과 머리에 쓰던 冠[면류관].  

 

虛白堂詩集 卷十三[허백당집13권]  詩[시]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