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立石釣魚[입석조어] : 立石浦[입석포]에서 고기를 낚다.
篛笠蓑衣乘雨立[약립사의승우립] : 대 삿갓에 도롱이 입고 비 맞고 서있으니
無數寒魚戲深碧[무수한어희심벽] : 무수한 찬 물고기 짙게 푸른 물 희롱하네.
釣竿裊裊漾輕飆[조간뇨뇨양경표] : 낚싯대 간들간들 가벼운 광풍에 출렁이고
須臾波上紅鱗躍[수유파상홍린약] : 잠깐 새에 물결 위로 붉은 비늘 뛰는구나.
洗鼎烹作江頭羹[세정팽장강두갱] : 솥을 씻어 강 머리서 국을 삶아서 끓이고
酒酣擊破琉璃甁[주감격파유리병] : 술이 거나하자 유리 병을 쳐서 깨뜨리네.
人生適意卽爲樂[인생적의즉위락] : 인생은 뜻에 맞으면 곧 즐겁게 다스리고
世上軒冕眞虛名[세상헌면진허명] : 세상의 고관들은 이름이 참으로 헛되구나.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立石浦[입석포] : 都城[도성]의 동남쪽에 있었다 함.
酒酣[주감] : 술판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태, 또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상태.
軒冕[헌면] : 高官[고관]을 두루 일컬음,
고관이 타던 軺軒[초헌]과 머리에 쓰던 冕旒冠[면류관].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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