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漢都十詠[한도십영] 盤松送客[반송송객]

돌지둥[宋錫周] 2023. 12. 2. 12:20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盤松送客[반송송객] : 반송정에서 손님을 보내며.

有客有客今遠遊[유객유객금원유] : 아는 손님 친한 손이여 지금 멀리 떠나시니  
臨別相酬靑玉甌[임별상수청옥구] : 이별에 임하여 청옥 사발로 서로 술을 권하네.  
垂楊萬縷惹離恨[수양만루야리한] : 드리운 버들 만 줄기 이별의 한을 끌어당기고 
欲行不行且復休[욕행불행차부휴] : 가려고 하다가 못 떠나고 또 다시 멈추는구나.  
離歌三疊激淸商[이가삼첩격청상] : 이별의 노래 세번 거듭하니 청상조 격렬하여  
摻袖無言空斷腸[삼수무언공단장] : 소매를 잡고 말도 없이 마음 끊어져 쓸쓸하네.  
幾度相逢復相送[기도상봉부상송] : 몇 번이나 서로 만났다 다시 서로 보냈던고  
飛鴻叫斷天茫茫[비홍규단천망망] : 날던 기러기 울름 끊어져 하늘만 아득하구나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盤松送客[반송송객] : 盤松亭[반송정]에서 손을 전송하다.

   반송정은 慕華館[모화관] 북쪽에 있었는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에 큰 소나무가 꼬불꼬불 서려서 그늘이 수십 步[보] 거리를 덮었던바,

   고려 왕이 일찍이 南京[남경]에 행행하다가 이곳에서 비를 피하고 이렇게 명명했다 한다.

三疊[삼첩] : 옛날의 이별곡인 〈陽關三疊[양관삼첩]〉의 약칭으로,

   삼첩이란 곧 王維[왕유]의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시에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류색신] :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進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 한 잔 술 더 기울이라 그대에게 권한 까닭은,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 서쪽으로 양관 나가면 친구가 없기 때문일세.

   라고 읊은 내용 중에 제1句[구]만 再唱[재창]을 하지 않고

   나머지 3구는 모두 재창을 하는 것을 이른 말이다.

   이것을 〈陽關曲[양관곡]〉이라고도 한다.

淸商[청상] : 淸商調[청상조], 청상은 五音[오음]의 하나인 商聲[상성]을 말한 것으로,

   그 곡조가 凄淸悲涼[처청비량]하여 흔히 秋風[추풍]에 비유하기도 한다.

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어둡고 아득함.

 

虛白堂詩集 卷十三[허백당집13권]  詩[시]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