稿奉嶺南金按廉軒下[고종영남김안렴헌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원고를 영남의 김안렴의 난간 아래에 바치다.
滿路棠花帶舊陰[만로당화대두음] : 길에 가득한 산앵두 꽃들이 오래 그늘을 두르고
耄倪迎節喜重臨[모예영절희중림] : 늙은이와 아이 명절을 맞아 거듭 즐겁게 임하네.
澄淸自有酬恩地[징청자유수은지] : 맑고 깨끗함이 절로 있으며 은혜를 갚을 처지에
却勝明庭謾繫簪[각승명정만계잠] : 밝은 뜰에 비녀를 느리게 매도 도리어 뛰어나네.
澄淸[징청] : 물같은 것이 맑고 깨끗함.
從宦勞勞祗自塵[종환로로지자진] : 벼슬살이 애써 힘쓰며 스스로 유업을 공경하고
杜門高臥意誰陳[두문고와의수진] : 문을 닫고서 높이 누워 누구에게 생각을 말할까.
無人記取河魚病[무인기취하어병] : 하천의 물고기 병들어도 기록 도울 사람도 없어
須向方偶念保民[수향방우염보민] : 모름지기 두루 짝하여 백성 지킬 생각을 권하네.
從宦[종환] : 벼슬살이에 나아감, 벼슬살이를 함.
信馬凝川憶遠遊[신마응천억원유] : 응천 고을의 말을 믿고 멀리 놀던일 생가하며
只今猶記水明樓[지금유기수명루] : 지금은 오히려 강가의 밝은 누각을 기억하네.
逢迎四度渾如夢[봉영사도혼여몽] : 뜻 맞추어 사방 바로잡으니 흐릿한 꿈과 같아
又被南雲管別愁[우피남운관별수] : 다시 남쪽 구름이 헤어지는 시름을 포용하네.
朝來信馬江城路[조래신마강성로] : 아침되어 말에게 맡기어 강가 성이 드러나며
尙記初暉漾水樓[상기초휘양수루] : 오히려 새로운 빛이 누각과 강물을 비치네.
十年聚散驚塵夢[십년취산경진몽] : 십년동안 모였다 흩어지며 티끌 꿈에 놀라고
四度逢迎飽客遊[사도봉영포객유] : 사방으로 떠나며 뜻을 맞추니 떠도는 나그네 배부르네.
乃前日南行時酬唱之句[내전일남행시수창지구]撫事興懷[무사흥회]
頗覺悵然[파각창연]故及[고급]
이에 전 날 남쪽으로 행함에 때 맞추어 시구를 주고 받으며
힘씀을 위로하니 감회가 있어 자못 깨달아 몹시 섭섭한 까닭에 이르다.
凝川[응천] : 엣 밀양부의 옜 이름.
逢迎[봉영] : 남의 뜻을 맞추어 줌.
離別無端萍在水[이별무단평재수] : 무단히 떨어져 헤어지니 강물에 부평초 있고
世間岐路劇茫然[세간기로극망연] : 세강 사이의 갈림 길이 아득하니 번거롭구나.
秋來一片松園月[추래일편송원월] : 가을이 오니 동산 소나무의 달은 한 조각이오
每夜分光玉節邊[매야분광옥절변] : 늘 밤이면 변방에 옥같은 절개로 빛을 나누리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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