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3

돌지둥[宋錫周] 2025. 2. 19. 10:12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3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 - 3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秋山景色好[추산경색호] : 가을 산의 정경은 아름다운데

朝霽雲曼曼[조제운만만] : 비 개인 아침 구름 멀고 길구나. 

身上一布衣[신상일포의] : 몸에는 넉넉한 베 옷 하나 뿐

盤中一簞飯[반중일단반] : 상 가운데 한 그릇의 밥이구나.

逍遙絶外事[소요절외사] : 슬슬 거닐며 바깥 일들은 끊고

俛仰適素願[면앙적소원] : 굽어보고 우러르는 소원 즐기네.

如何故人書[여하고인서] : 어찌하여 오랭 친구들의 글은

使我發浩歎[사아발호탄] : 나로 하여금 크게 탄식하게 하나.

是非久乃一[시비구내일] : 옳고 그름이 오래되면 곧 하나요

情僞初相萬[정위초상만] : 진정과 거짓 본래 만가지 형상이네.

有技覆國售[유기복국수] : 재주 있어 다시 나라 과거 급제하고

有寶戕身獻[유보장신헌] : 도가 있으면 몸을 상해도 나아가네.

人苟昧大道[인구매대도] : 사람들 진실로 큰 도리 알지 못하니

天公未可怨[천공미가원] : 하느님을 가히 원망하지 못하리라.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逍遙[소요] : 마음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俛仰[면앙] :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올려다봄.

素願[소원] : 평소에 늘 원하는 마음, 본래부터 원하는 바.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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