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酬南時甫見寄[봉수남시보경기] 退溪 李滉[퇴계 이황]
힘써 이루어 남시보에게 보라 고부치다.
與君不相見[여군불상견] : 그대와 같이 했어도 서로 보지 못하고
時序去堂堂[시서거당당] : 돌아가는 계절 차례 당당히 가는구나.
綿延各抱病[면연각포병] : 길고도 멀게 각각 몸에 병을 지니고
寂寞兩韜光[적막량도광] : 외롭고 쓸슬히 둘다 재능을 감추었네.
所希在往躅[소희재왕탁] : 바라는 바는 이따금 자취를 살펴가며
所服曾迷方[소복증미방] : 행하는 바 거듭 유혹함을 거역한다네.
解牛有餘地[해우유여지] : 소를 해체 할 여분의 토지는 넉넉한데
揠苗斯自傷[알묘사자상] : 싹을 뽑아 모두 스스로 상하게 하는가.
相思欲相勵[상사욕상려] : 서로 생각해 서로를 권면해주려 하나
關嶺阻風霜[관령조풍상] : 가로막은 고개가 서릿 바람 단절하네.
緘辭寄歸雁[함사기귀안] : 물음과 답을 돌아가는 기러기에 부치니
悵望西雲蒼[창망서운창] : 시름없이 서쪽 하늘 구름 바라보네.
時甫[시보] : 南彦經[남언경, 1528-1594]의 자, 호는 東岡[동강].
퇴계전서에 이황이 1556년 이후 남언경에게 보낸 답서 9통이 있고,
별지 「靜齋記[정재기]」에는 남언경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어
남언경의 학문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남언경은 1593년 공조참의가 되었으나
李瑤[이요]와 함께 李滉[이황]을 비판하다가
양명학을 숭상한다는 빌미로 탄핵을 받고 사직하여
楊根[양근]의 靈川洞[영천동]에 물러나 한거하다 67세로 사망.
韜光[도광] : 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함.
재능이나 학식 따위를 숨겨 감춤.
解牛[해우] : 庖丁解牛[포정해우],
솜 씨가 뛰어난 庖丁[포정]이 소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
技術[기술]이 매우 뛰어남을 비유 하는 말.
餘地[여지] : 남은 땅, 여분의 토지,
餘望[여망]이 있는 앞길.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
揠苗[알묘] : 곡식의 싹을 뽑아 올린다, 성공을 서두르다가
도리어 害[해]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緘辭[함사] : 서면으로 묻거나 대답하는 말.
悵望[창망] : 시름없이 바라 봄.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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