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禪房燕子[선방연자]

돌지둥[宋錫周] 2024. 6. 21. 12:07

禪房燕子[선방연자]  金鎭圭[김진규]

참선하는 방의 제비

 

掌中飛舞憶昭陽[장중비무억소양] : 손 안에 날며 춤추다 밝은 하늘 생각하며

回首人間夢幻忙[화수인간몽유망] : 사람 세상 머리 돌리니 꿈과 환상에 애타네.

往事繁華悲畫棟[왕사번화비화동] : 번화했던 지난 일과 채색된 마룻대 슬프고

新緣寂寞托禪房[신연적막탁선방] : 새로운 인연 적적하여 참선하는 방 지키네. 

口銜淨土風塵遠[구함정토풍진원] : 입에 머금은 깨끗한 세상 바람과 티끌 멀고

身惹天花羽翮香[신야천화우핵향] : 하늘의 꽃과 같은 몸에 깃과 깃촉 향기롭네. 

竟夕呢喃多少語[경석니남다소어] : 도리어 저녁엔 지지배배 어느 정도 소리내고

誦經應學雪衣娘[용경응학설의랑] : 불경을 외우며 응당 양귀비 앵무새를 배우네.

 

繁華[번화] : 번창하고 화려함, 얼굴에 達氣[달기]가 있고 화려 함.

淨土[정토] : 번뇌의 굴레를 벗어나 깨끗한 세상.

風塵[풍진] : 바람과 티끌, 세상에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

呢喃[니남] : 지지배배.

雪衣娘[설의랑] : 玄宗[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받은 앵무새.

  八哥[팔가]라 하여 스님의 염불도 따라 할 줄 알았다 함. 

 

竹泉集卷之二[죽천집2권] 詩[시] 1773간행본 인용.

金鎭圭[김진규,1658-1716] : 자는 達甫[달보], 호는 竹泉[죽천]

  대사성, 예조판서, 좌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누이 동생이 숙종비 仁敬王后[인경왕후]. 송시열의 문인.

'한시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郊園[교원]  (0) 2024.06.27
春夜會飮[춘야회음]  (0) 2024.06.24
嘆花[탄화]  (0) 2024.06.04
楊柳枝詞[양류지사] 2  (0) 2024.05.21
楊柳枝詞[양류지사] 1  (0)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