嘆花[탄화] 杜牧[두목]
自是尋春去校遲[가시심춘거교지] : 몸소 봄을 찾으려다 늦게야 헤아려 가보니
不須惆悵怨芳時[불수추창원방시] : 마침내 실망하며 꽃다운 계절 원망하지 않네.
狂風落盡深紅色[광풍락진심홍색] : 사나운 바람에 짙은 붉은 빛 다 떨어졌으니
綠葉成陰子滿枝[녹엽성음자만지] : 푸른 잎 그늘 이루고 가지에 열매 가득하네.
이 시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목이 일찍이 湖州[호주]를 유람할 때
열 살을 조금 넘긴 아주 예쁜 소녀를 만났는데
소녀의 모친을 직접 만난 두목은
십 년 후 자기와 혼인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십사 년이 지나 호주자사로 부임한 두목이
지난 일을 생각하며 그때 만난 소녀를 찾아보았으나
소녀는 이미 삼 년 전에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고 있었고
두목은 때 지난 꽃에 빗대어
그때의 일을 시로 지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두목의 외조카 裴延翰[배연한]이 엮은
《樊川文集[번천문집]》에는 이 시가 실려 있지 않고
당송대에 지어진 소설 속에
두목이 지은 '悵詩[창시,원망하는 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 全唐詩[전당시]에도 내용은 비슷하지만
자구가 조금 다르게 실려 있네요.
歎花[탄화]
꽃을 한탄하며
自恨尋芳到已遲[자한심방도이지] : 꽃다움 찾아 늦게야 온 것을 이미 몸소 한탄하니
往年曾見未開時[왕년증견미개시] : 지나간 해에 일찌기 피지 않았을 때에 보았었지.
如今風擺花狼藉[여금풍파화낭자] : 지금은 바람이 흔들어 꽃이 여기저기 흩어지니
綠葉成陰子滿枝[녹엽성음자만지] : 푸른 잎들 그늘을 이루고 가지엔 열매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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