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酌有詩[독작유시] 權韠[권필]
홀로 술을 마시며 시흥이 있어. 3수
春雨細如霧[춘우세여무] : 봄 비는 안개와 같이 희미한데
好花開滿枝[호화개만지] : 아름다운 꽃이 가지 가득 피었네.
忽忽感時物[홀홀감시물] : 문득 갑자기 계절의 산물 느끼어
濁酒聊自私[탁주료자사] : 막걸리 즐기며 스스로 사랑하네.
竟日臥南榮[경일와남영] : 해가 다해도 무성한 남쪽에 누워
擧目多好詩[거목다유시] : 눈길을 들면 좋은 시가 넉넉하네.
人生貴適意[인생귀적의] : 인생은 뜻에 맞추는게 중요한데
局束欲何爲[국속욕하위] : 구속되어 살아 무엇을 할 것인가.
寄語同心子[기어동심자] : 마음을 함께하는 이에게 이르노니
莫孤林下期[막고림하기] : 숨어살자던 기약 저버리지 말게나.
百年任醒醉[백년임성취] : 백년을 술취하고 깨는일 감내하니
人知我是誰[인지아시수] :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알까.
少也待佳節[소야대가절] : 어릴적에는 좋은 명절을 기다리며
長恨日月遲[장한일월지] : 항상 해와 달이 늦는 걸 미워했네.
及壯念衰老[급장념쇠로] : 더불어 젊어서는 늙고 쇠함 생각하고
坐嘆年光馳[좌탄년광치] : 세월이 달리는걸 앉아서 탄식하네.
努力愛紅顔[노력애홍안] : 애쓰고 힘써서 젊은 얼굴을 아끼고
莫忘歡樂時[막망환락시] : 기쁘고 즐거운 시대를 잊지 마시라.
眼前不自覺[안전부자각] : 눈 앞에선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後來徒自悲[후래도자비] : 뒤의 미래엔 절로 헛되이 슬퍼지네.
孰云貴賤殊[숙운귀천수] : 누가 부귀와 빈천이 다르다 하는가
貴賤皆若斯[귀천개약사] : 부귀와 빈천함은 모두 이와 같다네.
但願百年內[단원백년내] : 다만 원하는것은 백 년 평생 안에
有酒勤相持[유주근상지] : 술이 넉넉하니 서로 힘써 의지하네.
昨日盡日風[작일진일풍] : 어제는 해가 다하도록 바람 불더니
今日盡日雨[금일진일우] :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구나.
天道豈無意[천도기무이] : 하늘의 도리가 어찌 뜻이 없으리오
陰晴自有數[음청자유수] : 흐림과 맑음 스스로 순서가 있다네.
幽人念時節[유인념시절] : 그윽한 사람 게절의 절기 생각하며
擁褐開北戶[옹갈개북호] : 베옷으로 가리고 북쪽 문을 연다네.
曖曖近村烟[애애근촌연] : 가까운 마을 연기 희미하게 가리고
蒼蒼遠湖樹[창창원호수] : 멀리 호수의 나무 푸르게 우거지네.
所懷不在此[소회부재차] : 마음속 회포는 여기에 있지 않으니
閑情向誰吐[한정향수토] : 한가한 정 누굴 향해 드러내보이나.
幸有一樽酒[행유일준주] : 다행히 한 술통에 술이 넉넉하니
可以慰遲暮[가이위지모] : 가히 써 차차 나이 많음 위로하네.
書詩記朝夕[서시기조석] : 글과 시를 아침 저녁 암송하지만
不是要佳句[불시요가구] : 무릇 좋은 시구 원하는건 아니라네.
石洲集卷之一[석주집1권] 五言古詩[오언고시]
權韠[권필 : 1569-1612],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鄭澈[정철]의 문인, 임진왜란 때에는 具容[구용]과 함께 강경한 주전론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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