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三日雨[중삼일우] 金正喜[김정희]
*중삼일에 오는 비.
花心齊蓄銳[화심제축예] : 꽃의 마음이 작게 모여 가지런한데
麗景千林積[여경천림적] : 고운 햇살이 쌓인 숲은 무성하구나.
平生曲水想[평생곡수상] : 평생에 *곡수연 놀이를 그리워하며
庶幾酬素昔[서기수소석] : 거의 진작부터 잔을 돌리고 싶었네.
朝雨如俗士[조우여속사] : 아침의 비는 *속세의 선비와 같아서
雲禽遭鎩翮[운금우쇄핵] : 구름속 새가 *깃촉에 창을 만났구나.
閉戶慙笠屐[폐호참립극] : 문 닫으니 삿갓과 나막신 부끄럽고
林邱山川隔[임구산천격] : 숲과 언덕은 산과 내에 가로막혔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 사람으로 생겨난 하늘과 땅 사이에
遂爲風雨役[수위풍우역] : 마침내 비와 바람에 일하게 되었네.
賞春足他日[상춘족타일] : 봄 경치 즐김은 다른 날도 족하지만
重三不可易[중삼불가역] : 삼월 삼짓날 가히 바꾸지 못하리라.
奈此獨命酌[나차독명작] : 어찌 지금 홀로 술을 마시라 명하나
朋素並離析[붕소병리석] : 벗들도 본디 모두 *뿔뿔이 헤어졌네.
焚香當聽花[분향당청화] : 향을 피우며 마땅히 꽃다움 살피니
細煙縈爐栢[세연영로백] : 가는 연기가 잣나무 *목로에 얽히네.
重三日[중삼일] : ‘삼짇날’을 달리 이르는 말.
3월 3일 양수가 겹쳐 있어서 붙은 이름
曲水[곡수] : 流觴曲水[유상곡수], 曲水宴[곡수연]. 삼월 삼짇날 풍습.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짓는 놀이.
俗士[속사] : 속사에 능한 인사, 평범한 사람, 학예나 견식이 없는 사람.
鎩翮[쇄핵] : 능력 있는 사람이 뜻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
文選[문선] 蜀都賦[촉도부]에 鳥鎩翮[조쇄핵] 獸廢足[수폐족]
“새는 날개가 꺾이고 짐승은 발을 못쓰게 되었네" 라는 말을 인용.
離析[이석] : 뿔뿔이 헤어지다, 지리멸렬하다.
爐[로] : 木壚[목로], 술잔을 놓기 위해 널빤지로 좁고 기다랗게 만든 상
阮堂先生全集卷九[완당선생전집9권]
金正喜[김정희 : 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 秋史[추사], 禮堂[예당], 詩庵[시암],
果坡[과파], 老果[노과], 寶覃齋[보담재], 覃硏齋[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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