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陶山月夜[도산월야]詠梅[영매]

돌지둥[宋錫周] 2022. 3. 6. 15:45

陶山月夜[도산월야]詠梅[영매]   李滉[이황]

도산의 달 밤에 매화를 읊다.  六首[6수]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 산속 집 창에 홀로 의지하니 밤 경치 쓸쓸한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 매화나무 가지에 달이 오르니 마침 동그랗구나.

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 모름지기 다시 부르지 않아도 작은 바람 이르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 스스로 넉넉한 맑은 향기 담장 사이에 가득하네.

 


山夜寥寥萬境空[산야료료만경공] : 산속의 밤은 쓸쓸히 적막해 많은 지경 부질없고

白梅涼月伴仙翁[백매량월반선옹] : 흰 매화와 외로운 달빛이 신선 늙은이와 짝하네.

箇中唯有前灘響[개중유유전탄향] : 그 가운데 오직 넉넉한 앞 여울물 소리울리는데 

揚似爲商抑似宮[양사위상억사궁] : 올릴때는 商음이 되고 가라앉으면 宮음 같구나.

 

 

 

步屧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 : 뜰 가운데 천천히 걸으니 달빛이 사람을 따르고

梅邊行遶幾回巡[매변행요기회순] : 매화 곁을 에워싸 가며 몇번이나 돌고 돌았던가.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 밤이 깊도록 오래 앉아 멍청히 일어나는걸 잊어 

香滿衣巾影滿身[향만의건영만신] : 옷과 두건 향기 차고 몸에는 그림자가 그득하네.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경식진] : 늦게 피어나는 매화 형에 더욱 본성을 알게되고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신] : 참으로 응하는 나를 알지만 새벽 추위 두렵구나.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 가련하구나 이 밤에 마땅히 병에서 소생한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월대월인] : 능히 일어나 밤 새도록 달과 사람을 마주하리라.

 

梅兄[매형] : 詩人[시인]들이 매화를 매형이라고 쓰는데,

  이는 黃庭堅[황정견]의 水仙花[수선화] 시에

  “山礬是弟[산번화제] : 산번화는 아우요,梅是兄[매시형] : 매화는 형이다."을 인용.

 

 

 

 

往歲行歸喜裛香[왕세행귀희읍향] : 지나간 해 나돌다 돌아오니 향가가 배어서 기쁜데

去年病起又尋芳[거녕병기우심방] : 작년엔 병에서 일어나 다시 꽃다운 향기 찾았다네.

如今忍把西湖勝[여금인파서호승] : 지금은 참고 한 손으로 잡으니 서호보다 뛰어난데

博取東華軟土忙[박취동화연두망] : 동쪽의 화려함 넓게 취하려니 연한 뿌리만 애타네.

 

西湖[서호] : 임포가 서호 주변에 살며 매화와 학을 기르며 살았다. 西湖梅鶴[서호매학]

 

 

 

老艮歸來感晦翁[노간귀래감회옹] : 노간 위원리가 돌아 왔으니 주자께선 감탄하시고

託梅三復嘆羞同[탁매삼부탄수동] : 세번 거듭 매화 의지해 함께함 부끄러워 탄식하네

一杯勸汝今何得[일배권여금하득] : 한 잔을 너에게 권하노니 이제 어찌해야 만족할까

千載相思淚點胸[천재상사루점흉] : 천 년 뒤에 서로 생각하니 가슴에 눈물이 떨어지네.

 

老艮[노간] : 艮齋[간재] 魏元履[위원리].

   간재가 편지에 매화 시를 써서 보냈는데 한 구절이 주자를 사로잡았다.

   羞同桃李媚春色[수동도리미춘색] : 

   복사꽃 오얏꽃과 함께 봄빛을 경쟁하는 일을 부끄러워 한다라는 뜻.

羞同[수동] : 복숭아 꽃과 오얏꽃과 함께함이 부끄럽다는 뜻.

 

退溪先生文集卷之五續內集[퇴계선생문집25권 속내집]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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