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瀑布書院[폭포서원]賞海棠[상해당]

돌지둥[宋錫周] 2022. 12. 24. 09:59

瀑布書院[폭포서원]賞海棠[상해당]

金時習[김시습]

폭포서원에서 해당화를 감상하다.

 

自怪我爲海棠崇[자괴아위해당숭] : 스스로 의심하는 나를 위해 해당화 모였으나

朝暮踟躕不得解[조모지주부득해] : 아침 저녁 망설이며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네.

綠葉點紅惱殺人[녹엽점홍뇌살인] : 푸른 잎과 붉은 점은 사람들을 몹시 괴롭히니

縱有千金可能買[종유천금가능매] : 비록 일천 금이 있다면 사는 것이 가능하겠네.

我曹自是倜儻徒[아조자시척당도] : 나의 무리는 진실로 옳고 기개가 있는 무리라

每向花前期醉罷[매향화전기취파] : 매양 꽃 앞에 나아가 취하여 마치길 기약하네.

不吝千金五花馬[불린천근오화마] : 일천 금에다 다섯 색의 말에 인색하지 않으니

往往俗士呼爲駭[왕왕속사호위해] : 이따금 평범한 사람들을 불러서 놀라게 하네.

今見花仙書院中[금견선화서원중] : 서원 가운데서 신선의 꽃들을 지금 바라보니

妖冶風流兩瀟洒[요야풍류량소쇄] : 아름다운 풍류에 아울러 맑고도 깨끗하구나.

不待撲鼻淸香來[부대박비청향래] : 코를 찌르는 맑은 향기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也使騷人欣曳躧[야사소인흔예사] : 또 시인으로 하여금 신발 끌게하니 기쁘구나. 

精神全在半開時[정신전재반개시] : 정신이 온전히 있어 때마침 반 쯤 피었지만

只恐明朝風雨擺[지공명조풍우파] : 다만 내일 아침 비 바람이 흔들어 털까 두렵네. 

 

踟躕[지주] : 일을 딱 잘라서 하지못하고 머뭇거림, 망설임.

惱殺[뇌살] : 몹시 괴롭힘.

倜儻[척당] : 뜻이 크고 기개가 있슴.

五花馬[오화마] : 靑色[청색], 白色[백색] 등의 斑文[반눔]이 있는 말.

      갈기를 다듬어 다섯 갈래로 땋아 장식한 말.

往往[왕왕] : 이따금, 때때로.

俗士[속사] : 학예나 견식이 뛰어나지 아니한 평범한 선비나 평범한 사람.

妖冶[요야] : 요야하다, 요염하고 아름답다.

瀟洒[소쇄] : 맑고 깨끗함.

騷人[소인] : 시인과 문사.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1583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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