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懷蟠桃[회반도]

돌지둥[宋錫周] 2022. 12. 30. 12:07

懷蟠桃[회반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반도 복숭아를 생각하며.  

 

蓁蓁碧桃樹[진진벽도수] : 우거져 무성한 선경의 복숭아 나무들

夭夭千歲花[요요천세화] : 생기있고 아름다워 천 년의 꽃이라네.

不待笑春風[부대소춘풍] : 기다리지 않는 봄 바람을 비웃으며

燦燦蒸朝霞[찬찬증조하] : 산뜻하고 아름다운 아침 노을 오르네.

結子綴繁枝[결자철번지] : 무성한 가지를 연결하여 열매를 맺어

爛熟三千年[난숙삼천년] : 삼천년 만에 화려하게 익어가는구나.

漢兒謾三偸[한아만삼투] : 한나라 아이 세번이나 속여서 훔치니

詼語人相傳[회어인상전] : 조롱하는 말로 사람들이 서로 전하네.

塵世苦紛紛[진세고분분] : 티끌 많은 세상 괴롭고 뒤숭숭한데다

日月又不延[일월우불연] : 해와달(세월)은 또 지체되지 아니하네.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 언제나 천 년의 근심을 생각하노니

汲汲長熬煎[급급장오전] : 골똘히 한가지에만 항상 볶고 달이네. 

願登度索山[원등도삭산] : 원하는 것은 도색산에 함 올라가서

得核栽堂前[득핵재당전] : 씨를 얻어다가 집 앞에다 심고싶구나.

 

蟠桃[반도] :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桃[선도].

碧桃[벽도] : 花[벽도화]. 복숭아나무의 한 가지.

      흰 겹꽃이 피고 아름다우며, 열매는 잘고 먹지 못하나 관상용으로 삼음.

      벽도나무. 境[선경]에 있다는 전설상의 복숭아.

夭夭[요요] : 어떤 물건이 가냘프고 아름다움, 나이가 젊고 아름다움,

      생기가 있고 얼굴빛이 환하고 부드러움.

漢兒[한아] : 추측으로 漢[한] 무제 때의 동방삭, 무제가 서왕모를 초청하여
      동방삭에게 접대를 하게 하니, 서왕모가 동방삭을 가리키며

      내 반도를 세번이나 훔쳐먹은 아이라 지적하였다는 설화가 있다.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汲汲[급급] : 골똘하게 한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음, 

      한가지 일에만 정신을 쏟아 골똘함.

度索山[도색산] : 바다 속에 있는 산으로

      꼭대기에 3천 년마다 한 번 열매를 맺는 반도가 자란다.

 

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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