漾碧亭八詠[양벽정팔영]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양벽정 8영.
1. 南漢朝嵐[남한조람] : 남한산의 아침 남기
曉色蒼凉隱石屛[효색창량은석병] : 푸르고 맑은 새벽 빛이 쌓인 돌들을 감추고
迎陽忽作浮嵐翠[영양홀작부람취] : 갑자기 이르는 해 맞으니 푸른 남기 넘치네.
須臾變滅山依然[수유변멸산의연] : 마침내 잠시 변해 없어지니 산은 의연하고
一抹濃綠如新繡[일말농록여신수] : 잠시 스치는 짙은 초록 새로 수 놓은것 같네.
天畔離離紫翠堆[천반리리자취퇴] : 하늘 가에 또렷하게 자주와 비취빛 쌓이고
回頭已失半邊赤[회두이실반변적] : 머리 돌리니 이미 가의 절반이 붉게 바뀌네.
高峯定有閒道人[고봉정유한도인] : 높은 봉우리엔 한가한 도인이 편안히 지내며
日日無心點周易[일일무심점주역] : 매일 매일 생각 마음 없이 주역을 검사하네.
江客燃松暗捕魚[강객연송암포어] : 강 사람 소나무 불붙여 어둠속 물고기 잡는데
斜光閃閃水明閣[사광섬섬수명각] : 비낀 빛이 언뜻 나부껴 물가의 누각을 밝히네.
不愁春漲沒蒿深[불수춘창몰호심] : 봄 물 불어 무성한 쑥 잠기는것 근심 않지만
唯恐夜來風作惡[유공야래풍작오] : 다만 밤 되어 불길한 바람 일어날까 염려하네.
蒼山中斷大江廻[창산중단대강회] : 절반이 끊긴 푸른 산에 큰 강이 돌아들고
一幅蒲帆掛斜日[일폭포범괘사일] : 한 폭의 부들 돛단배에 지는 해가 걸쳤네.
賈客筭緍應不閑[고객산민응불한] : 장사꾼은 돈꿰미 셈하랴 응당 틈도 없겠고
能使遙看新畫活[능사요간신화활] : 능히 따르며 멀리 보니 산 그림처럼 새롭네.
遙舍炊煙膚寸興[요사취연부촌흥] : 먼 집의 밥 짓는 연기에 넓은 마음 흥겹고
郊原混作浮天水[교원혼작부천수] : 들과 언덕 섞여 이르러 물에 뜬 하늘같네.
橫吹蘆管倒騎牛[횡취로관도기우] : 갈대 피리 가로 불며 소에 거꾸로 걸터앉아
落日晚風如畫裏[낙일만풍여화리] : 저녁 바람에 지는 해는 그림 가운데 같구나.
牧笛[목적] : 목동이 부는 피리.
雪後陽岡多朽枝[설후양강다후지] : 눈 내린 뒤 산등성이 양지엔 썩은 가지 많아
三兩腰鎌赤樵叟[삼랼요겸적초수] : 두 셋의 늙은 나뭇꾼이 낫을 차고 베어 내네.
行歌相應不成音[항가상응불성음] : 서로 응하는 조잡한 노래 음률 이루지 않아도
未信人間有韶濩[미신인간유소호] : 사람들 사이에 소호가 있음을 알지 못하겠네.
樵唱[초창] : 樵童[초동 : 나뭇꾼]의 노래.
韶濩[소호] : 韶[소]는 순임금의 음악이고
濩[호]는 은나라 湯王[탕왕]의 음악을 이르는 말,
靑盖童童遠不分[청개동동원불분] : 나무 그늘 푸르게 덮혀 멀리서 구별하기 어렵고
鳩鳴遙在依微外[구명요재의미외] : 멀리 있는 비둘기 울며 어렴풋한 밖에 의지하네.
烟中漁舍語星星[연중어사어성성] : 안개 속에 어부의 집에선 개인 밤에 이야기하길
新水入扉魚上瀨[신수입비어상뢰] : 새로운 물 집에 들면 물고기가 여울에 오른다네.
童童[동동] : 나무 그늘이 드리우다.
西林一夜新霜重[서림일야신상중] : 하룻 밤 서쪽 숲에 서리가 새롭게 겹치며
水風亂洒猩猩血[수풍난쇄성성혈] : 강 바람 어지럽게 뿌려 붉은 빛 물들이네.
輕霞映帶夕陽明[경하영대석양명] : 근처 비추는 가벼운 노을에 석양이 밝으니
紅錦千純刺眼纈[금강천순척안힐] : 모두 무성한 붉은 비단 살피는 눈에 맺히네.
霜林[상림] : 서리 맞아 잎이 시든 숲.
猩猩血[성성혈] : 猩猩[성성]은 신화에 나오는 짐승으로
피가 매우 붉다고 한다. 붉은 단풍을 이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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