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2

돌지둥[宋錫周] 2024. 2. 14. 21:53

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2  林悌[임제]

영사당 여덟가지를 노래함.

 

倚樹聞風[의수문풍] : 나무에 기대 듣는 바람소리.

 

此樹本無聲[차수본무성] : 이 나무는 본래 소리가 없는데

風來自生聽[풍래자생청] : 바람이 와 스스로 생겨 들리네.

皐魚萬古心[고어만고심] : 고어는 썩 먼 옛적의 마음이오

獨立天將暝[독립천장명] : 홀로 서니 하늘은 문득 저무네.

 

皐魚[고어] : 皐魚道哭[고어도곡],

   공자가 슬피우는 제자 고어에게 까닭을 물었다.

   첫째, 객지에 나갔다 돌아오니 양친께서 이미 세상을 떠나셨네요

   둘째, 군주를 섬기는 데 소홀했어요.

   셋째,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지네요.

   고어는 계속 말했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이 부모를 모시려 하나 곁에 기다려주지 않다.

   저는 이제 세상을 하직할까 합니다.

   그는 이말을 하고 선채로 말라죽었단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絶句[오언절구]

1617년 간행본 인용.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백호 임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5  (0) 2024.02.18
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3  (0) 2024.02.15
晩翠亭十詠[만취정십영] 8  (1) 2024.02.13
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2) 2024.02.11
晩翠亭十詠[만취정십영] 10  (0)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