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思堂八詠[영사당팔영] 2 林悌[임제]
영사당 여덟가지를 노래함.
倚樹聞風[의수문풍] : 나무에 기대 듣는 바람소리.
此樹本無聲[차수본무성] : 이 나무는 본래 소리가 없는데
風來自生聽[풍래자생청] : 바람이 와 스스로 생겨 들리네.
皐魚萬古心[고어만고심] : 고어는 썩 먼 옛적의 마음이오
獨立天將暝[독립천장명] : 홀로 서니 하늘은 문득 저무네.
皐魚[고어] : 皐魚道哭[고어도곡],
공자가 슬피우는 제자 고어에게 까닭을 물었다.
첫째, 객지에 나갔다 돌아오니 양친께서 이미 세상을 떠나셨네요
둘째, 군주를 섬기는 데 소홀했어요.
셋째,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지네요.
고어는 계속 말했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이 부모를 모시려 하나 곁에 기다려주지 않다.
저는 이제 세상을 하직할까 합니다.
그는 이말을 하고 선채로 말라죽었단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絶句[오언절구]
1617년 간행본 인용.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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