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次仙源韻[차선원]贈四耐[증사내]

돌지둥[宋錫周] 2021. 9. 16. 07:50

次仙源韻[차선원]贈四耐[증사내]   車天輅[차천로]

선원의 운을 차하여 사내에게 드리다.

 

形骸放浪風塵際[형해방랑풍진제] : 몸과 뼈는 바람과 티끌 사이에 정처 없이 떠돌지만 
氣色軒昂宇宙間[기색헌앙우주간] : 기운찬 얼굴 빛 하늘과 땅 사이에 의기 당당했었지.  
萬事不饒餘白首[만사불요여백수] : 온갖 일들이 넉넉하지 못해서 흰 머리만 남았으니 
一錢寧卜買靑山[일전녕복매청산] : 한 푼 돈으로 어찌 헤아리어 푸른 산을 사겠는가요. 
田園舊業眞煩累[전원구업진번루] : 논과 밭의 오래된 일들은 참으로 번거로이 근심되고  
瓮盎浮名是等閒[옹앙부명시등한] : 항아리에 넘치는 헛된 명성은 무릇 대수롭지 않구나. 
石竇寒聲長在夢[석두한성장재몽] : 돌 구멍 차가운 소리에 꿈 속을 살펴보며 나아가며 
虎泉何日聽潺湲[호천하일청잔원] : 어느 날에나 호랑이 샘물소리를 잔잔하게 들을까나. 

 

仙源[선원] : 金尙容[김상용 : 1561-1637]의 호. 金尙憲[김상헌]의 형,

  병자호란 때에 왕족을 따라 강화로 피란하였다가

  성이 함락되자 화약에 불을 질러 순절하였다.

四耐[사내] : 安慶昌[안경창]의 호, 조선 후기의 處士[처사].

   천민 출신으로 어렸을 때 花庄寺[화장사]에서 공부하며 기이한 행적을 남기고,

   李彦迪[이언적1491-1553], 李滉[이황], 李珥[이이] 및 曺植[조식], 盧思愼[노사신1427-1498] 등

   당시 명유들과 교유했다 함.

軒昂[헌앙] :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함, 인색하지 않고 너그러움.

煩累[번루] : 번거로운 걱정과 근심.

浮名[부명] : 나쁜 평판, 남녀 사이의 政事[정사]에 관한 소문.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진 명성이나 소문.

虎泉[호천] : 淸江[청강] 사람 魯季文[노계문]이 시묘살이를 할 때 강물이 얼어서 길어 올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호랑이가 시묘의 집 곁에 땅을 파자 샘물이 솟아났으므로

   사람들이 그의 효성에 감동된 소치라고 하여 그 동네를 호천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지금의 孝感坊[효감방]이다.”라고 하였다. 江西通志[강서통지] 권73.

   여기서는 四耐[사내] 안경창이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므로 이를 비유하여

   어느 때나 안경창이 사는 곳에 가서 물소리를 듣겠느냐는 뜻이다.

 

五山先生續集卷之二[오산선생속집2권]   詩○七言律詩[시 7언율시]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 이라 일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