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浦放舟[주포방주] 洪世泰[홍세태]
주포에서 배를 놓고.
南風掛席日初生[남풍괘석일초생] : 마파람이 돛에 걸치니 비로소 해가 나오고
天水中間一葦橫[천수중간일위횡] : 하늘과 물 중간에 갈대 하나가 가로지르네.
便欲此心爭海大[편욕차심쟁해대] : 편안하고자 하는 이 마음 큰 바다와 싸우고
但看前路入雲平[단간정로입운평] : 다만 보이는건 앞 길에 평평한 구름이 드네.
龍宮不定珠跳盪[용궁부정주도탕] : 용궁엔 머물지 않은 구슬이 뛰며 갈마들고
鰲極還愁柱折傾[오극환수주절경] : 바다 끝 기운 기둥 꺾일까 도리어 근심하네.
畫角響高濤浪急[화각향고주랑급] : 화각의 소리 높으니 급한 파도 물결이 일고
百靈騰躍盡來迎[백령등약진래영] : 온갖 영령 뛰어 올라 다 와서 영접하는구나.
鰲極[오극] : 바다 가운데 三神山[삼신산]이 있는데, 모두 큰 거북 등 위에 있어서
큰 거북이 움직이는 대로 산이 이동한다고 한다. 그 산은 동해 바다에 있다.
그래서 동해가 다한곳을 오극이라 한다.
畵角[화각] : 옛날 군중에서 쓰던 대나무나 가죽 따위로 만든 나팔의 일종.
其二
扶桑枝外海東流[부상지외해동류] : 뽕나무 가지를 벗어나 바다는 동쪽으로 흐르며
萬里行將一繫舟[만리행장일계주] : 매우 먼거리를 가기를 바라며 배 하나를 매었네.
赤日倒垂蒸蜃氣[적일도수증신기] : 붉은 태양이 거꾸로 기우는 기세로 조개를 찌고
靑天平壓沒鰲頭[청천평압몰오두] : 푸른 하늘이 고르게 누르며 자라 머리가 잠기네.
幷呑百谷何曾讓[병탄백곡하증양] : 모든 골짜기 삼키고 감춤을 어찌 일찍 양보했나
果有三山此可求[과유삼산차가구] : 과실이 넉넉한 삼산을 이에 허락하여 구하였네.
河伯但知秋水大[하백단지추수대] : 하백신이 오직 관리하여 가을철 물을 뽐내는데
陋哉終作井蛙羞[누재종작정와수] : 마침내 거칠게 지으니 우물안 개구리 부끄럽구나.
扶桑[부상] : 해가 돋는 동쪽 바다,
동쪽 바닷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百谷[백곡] : 百谷王[백곡왕], 모든 골짜기의 물을 모으는 곳, 바다를 일컬음.
三山[삼산] : 세개의 산, 蓬萊山[봉래산], 方丈山[방장산], 瀛洲山[영주산].
신선이 살며,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이라 이른다.
河伯[하백] : 물을 관리하는 신.
秋水[추수] : 가을철의 맑은 물.
井蛙[정와] : 우물 안의 개구리, 세상의 형편을 모르는 견문이 좁은 사람,
전체를 보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柳下集卷之八[유하집8권]
洪世泰[홍세태 : 1653-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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