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次納凉臺韻[차납량대운]

돌지둥[宋錫周] 2021. 9. 16. 18:22

次納凉臺韻[차납량대운]   車天輅[차천로]

납량대의 운을 차하여.

 

檻外層峯入眼新[함외층봉입안신] : 난간 밖의 겹친 산봉우리가 새로이 눈에 드는데 
晩汀淸吹起靑蘋[만정청취기청빈] : 저녁 물가의 맑은 바람에 개구리밥 더욱 푸르네. 
雲通海氣秋生簟[운통해기추생점] : 구름 오가는 바다 기운 싱싱한 대자리 시름겹고  
竹送松陰月暎巾[죽송송음월영건] : 대나무 쫒는 소나무 그늘을 달빛이 덮어 비추네. 
樵徑步苔移古杖[초경보태이고장] : 묵은 지팡이 버리고 이끼낀 나뭇꾼 길을 걷다가 
棠沙坐雪替方鞇[당사좌설체방인] : 목판 깔개 바꾸어 하얀 해당화 모래밭에 앉았네. 
興餘更有忘機處[흥여갱유망기처] : 흥취가 남아 더욱 기심 잊을 곳을 독차지했으니 
白鳥飛來不敢嗔[백조비래불감진] : 흰 새가 날아 올라도 함부로 원망해서는 안 되지. 

 

忘機[망기] : 機心[기심], 즉 뭔가 꾀를 내어 해 보려는 私心[사심]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

   어떤 이가 바닷가에 살며 매일 갈매기와 함께 지내니 그를 피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내일은 갈매기를 한 마리 붙들어 가지고 오너라.”라고 하여

   다음 날 바닷가에 나간 즉 갈매기가 멀리 피하고 곁에 오지를 않았다.

   그것은 갈매기를 붙들겠다는 機心[기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列子 黃帝[열자 황제]

 

五山先生續集卷之二[오산선생속집2권] 詩○七言律詩[시 7언율시]

車天輅[차천로 : 1556-1615], 자는 復元[복원], 호는 五山[오산].

作詩[작시]에 뛰어나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삼절 이라 일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