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夜坐偶吟[야좌우음]

돌지둥[宋錫周] 2021. 7. 31. 23:01

夜坐偶吟[야좌우음]   朴來吾[박내오]

밤에 앉아 우연히 읊다.

 

見棄明時愧不才[견기명시괴부재] : 평온한 세상에 버람 받으니 재주 없음 부끄럽고

十年窮巷鬢毛摧[십년궁항빈모최] : 외딴 시골에서의 십 년에 살쩍 터럭만 꺾였구나.

醫方在攝無他病[의방재첩무타병] : 의술로 다스리어 살피니 별다른 질병도 없는데

酒戶多傷减舊盃[주호다상감구배] : 주량으로 상처만 늘어나 평소의 잔을 줄였다네.

花竹經綸新計拙[화죽경륜신계졸] : 꽃과 대나무를 다스리는 새로운 계획 옹졸한데

湖山筇屐欝懷開[호산공극울회개] : 지팡이 나막신 호수와 산에 답답한 마음을 펴네.

何須慽慽平生事[하수척척평생사] : 어찌 모름지기 한 평생의 일을 시름겹게 사는가

一面靈臺本地恢[일면령대본지회] : 넓은 땅을 근거로 삼아 신령한 대를 한번 보리라.

 

見棄[견기] : 남에게 버림을 받음.

明時[명시] : 평화스러운 세상.

窮巷[궁항] : 좁고 으슥한 골목, 외딴 시골 땅.

酒戶[주호] : 酒量[주량], 마시고 견디어 낼 정도의 술의 양.

 

尼溪集卷之二[이계집2권] 詩[시]

朴來吾[박내오 : 1713-1785], 자는 復初[복초], 호는 尼溪[이계].

'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次仙源韻[차선원]贈四耐[증사내]  (0) 2021.09.16
去歲在佛臺山[거세재불대산]嘗得一絶[상득일절]  (0) 2021.08.01
朱浦放舟[주포방주]  (0) 2021.07.31
君子寺[군자사]  (0) 2021.07.31
君子寺[군자사]  (0) 202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