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人以不除草不掃室嘲我戲吟[유인이부제초불소실조아희음]
金壽恒[김수항]
어떤 사람이 풀도 뽑지 않고 방 청소도 않는다고
나를 비웃기에 장난삼아 짓다.
陳蕃一室塵常滿[진번일실진상만] : 진번의 한 방에는 항상 티끌이 가득 찼고
茂叔庭前草不除[무숙정전초부제] : 무숙은 정원 앞의 풀을 제거하지 않았다네.
寄語傍人莫輕笑[기어방인막경소] : 옆 사람에게 말하노니 가벼이 웃지 마시게
心期吾與二公如[심기오여이공여] : 마음의 기약이 나는 두 공과 더불어 같다네.
陳蕃[진번] : 후한 사람, 평소 집을 꾸미거나 단장하지 않았는데,
15세 때 아버지의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대장부가 천하를 청소해야지,
어찌 집안일을 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後漢書 卷66[후한서 66권] 陳蕃列傳[진번열전].
茂叔[무숙] : 周敦頤[주돈이]의 자.
草不除[초부제] : 窓前草不除[창전초부제],
창 앞에 풀이 무성해도 베지 않자 그 까닭을 물었더니
"나의 意思[의사]와 마찬가지다."라고 하였다.
곧 풀이 살고자 하는 뜻은 자신이 살고자 하는 뜻과
같기 때문에 베지 않는다는 뜻이다. 近思錄 卷14[근사록14권].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
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烏夜啼[오야제] (13) | 2024.10.20 |
---|---|
癸巳八月十八日[계사팔월18일]4-4 (6) | 2024.09.30 |
古詩十九首其四[고시십구수기사] (16) | 2024.09.24 |
見新月[견신월] (0) | 2024.09.16 |
贈趙虎賁末孫[증조호분말손] (0) | 202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