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春睡[춘수] 金明奎[김명규]

돌지둥[宋錫周] 2015. 2. 11. 17:53

 

               春睡[춘수]     金明奎[김명규]

                      봄날의 졸음

 

空庭春日永[공정춘일영] : 빈 뜰에 봄날은 길어만가고
無事臥芳林[무사와방림] : 일이 없어 꽃다운 숲속에서 쉬는구나.
自墮手中卷[자타수중권] : 스스로 손안의 책속에 빠지니
多閑床下琴[다한상하금] : 평상 아래 거문고 한가함만 더하네.


雪生花木靜[설생화목정] : 고결하고 싱싱한 꽃과 나무는 조용한데 

犬吠竹籬深[견폐죽리심] : 무성한 대나무 울타리에 개들만 짖는구나.

忽覺山光暗[홀각산광암] : 문득 산속의 풍경이 어두워져가니

歸禽報夕陰[귀금보석음] : 새들은 돌아오며 저녁시간을 알리네.

 

金明奎[김명규 : 1893-1977] 1919년 삼일 운동 때 4월에

    동래고등보통학교의 만세시위를 주도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