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春日獨酌[춘일독작]有詩二首[유시2수]

돌지둥[宋錫周] 2021. 3. 31. 16:14

봄 날 홀로 마시며 짓다. 2수

권필

 

春日獨酌[춘일독작]

有詩二首[유시2수] 

權韠[권필]

 

 

1

물 나라에

  봄이 거의 저물어가니

곳 곳 마다 모두

  아름답게 빛나네.

水國春將晩[수국춘장만]

韶華處處皆[소화처처개]

 

안개낀 숲의

  꽃들은 맑고 담백한데

맑은 날에

  새들은 부드러운 소리내네.

煙林花淡淡[연림화담담]

晴日鳥喈喈[청일조개개]

 

오래된 나그네라

  의지 할 곳 전혀 없어

오늘 아침엔

  갑자기 회포가 많구나.

久客渾無賴[구객혼무뢰]

今朝忽有懷[금조홀유회]

 

술병 하나로

  애오라지 스스로 즐기며

마음 내키면

  섬돌의 이끼에 머무르네.

一壺聊自適[일호료자적]

隨意坐苔階[수의좌태계]

 

 

2

오늘도 다시

  하늘이 저무는데

인생 백년

  그 얼마나 능할까

今日又云暮[금일우운모]

百年能幾何[백년능기하]

 

시적 정취는

  병든 뒤엔 적어지고

즐거운 일은

  꿈 가운데 많구나.

詩情病後少[시정병후소]

樂事夢中多[낙사몽중다]

 

도를 배운들

  개구리가 바다를 들음이오

생계 도모함은

  쥐가 강물을 마심이라.

學道蛙聞海[학도와문해]

謀生鼠飮河[모생서음하]

 

조용히 홀로 있으니

  찾는 사람도 없어

술을 마주하여

 한 번 크게 노래하네.

無人問幽獨[무인문유독]

對酒一高歌[대주이고가]

 

蛙聞海[와문해] :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바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는 뜻으로,

  견문이 좁은 사람이

  큰 도를 들은 것을 비유.

  北海[북해]의 해신인 若[약]이

  黃河[황해]의 신인 河伯[하백]에게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구애받기 때문이다.” 하였다.

  莊子 秋水[장자 추수]

 

鼠飮河[음서하] :

  偃鼠飮河[언서음하]

  새앙쥐가 황하 물을 마심에

  不過滿腹[불과만복]

  제 배의 양만 채울 뿐이다.

  莊子[장자] 逍遊游[소요유]

  여기서는 적은 수입으로

  겨우 생계를 꾸려감을 뜻한다.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5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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