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홀로 마시며 짓다. 2수
권필
春日獨酌[춘일독작]
有詩二首[유시2수]
權韠[권필]
1
물 나라에
봄이 거의 저물어가니
곳 곳 마다 모두
아름답게 빛나네.
水國春將晩[수국춘장만]
韶華處處皆[소화처처개]
안개낀 숲의
꽃들은 맑고 담백한데
맑은 날에
새들은 부드러운 소리내네.
煙林花淡淡[연림화담담]
晴日鳥喈喈[청일조개개]
오래된 나그네라
의지 할 곳 전혀 없어
오늘 아침엔
갑자기 회포가 많구나.
久客渾無賴[구객혼무뢰]
今朝忽有懷[금조홀유회]
술병 하나로
애오라지 스스로 즐기며
마음 내키면
섬돌의 이끼에 머무르네.
一壺聊自適[일호료자적]
隨意坐苔階[수의좌태계]
2
오늘도 다시
하늘이 저무는데
인생 백년
그 얼마나 능할까
今日又云暮[금일우운모]
百年能幾何[백년능기하]
시적 정취는
병든 뒤엔 적어지고
즐거운 일은
꿈 가운데 많구나.
詩情病後少[시정병후소]
樂事夢中多[낙사몽중다]
도를 배운들
개구리가 바다를 들음이오
생계 도모함은
쥐가 강물을 마심이라.
學道蛙聞海[학도와문해]
謀生鼠飮河[모생서음하]
조용히 홀로 있으니
찾는 사람도 없어
술을 마주하여
한 번 크게 노래하네.
無人問幽獨[무인문유독]
對酒一高歌[대주이고가]
蛙聞海[와문해] :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바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는 뜻으로,
견문이 좁은 사람이
큰 도를 들은 것을 비유.
北海[북해]의 해신인 若[약]이
黃河[황해]의 신인 河伯[하백]에게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구애받기 때문이다.” 하였다.
莊子 秋水[장자 추수]
鼠飮河[음서하] :
偃鼠飮河[언서음하]
새앙쥐가 황하 물을 마심에
不過滿腹[불과만복]
제 배의 양만 채울 뿐이다.
莊子[장자] 逍遊游[소요유]
여기서는 적은 수입으로
겨우 생계를 꾸려감을 뜻한다.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5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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