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和金秀才[춘일김수재] 陳澕[진화]
봄날 김 수재에게 화답함
난간에 감도는 향로 연기
가는 구름을 흉내내고
술이 깨자 무거운 시름이
두 눈썹 사이를 짓누르네
繞檻爐煙學細雲[요함로연학세운]
酒醒愁重兩眉春[주성수중량미준]
빗발에 놀란 꾀꼬리는
뜰을 빗겨 지나가고
꽃술에 잡은 벌들은
사람 피하기도 게으르네.
鶯驚雨脚斜穿院[앵경우각사천원]
蜂把花心嬾避人[봉파화심란피인]
붉은빛 봄이 나무에 가득한데
빛나는 이슬에 근심하고
버드나무 늘어져 희미한 문은
갈까마귀를 감추려 하네.
滿樹春紅泣露華[만수춘홍읍로화]
映門垂柳欲藏鴉[앙문수류욕장아]
시를 짓는 일도 참된 흥취를
방해하는 것이기에
봄 바람이 떨어진 꽃 쓰는것을
한가하게 바라보네.
作詩亦是妨眞興[작시역시방진흥]
閑看東風掃落花[한간동풍소락화]
雨脚[우각] : 빗발,
비가 내리칠 때에
줄이 죽죽 진 것처럼
떨어지는 빗줄기.
梅湖遺稿[매호유고] 詩[시]
七言絶句[7언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