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春日和金秀才[춘일김수재]

돌지둥[宋錫周] 2021. 4. 23. 07:39

春日和金秀才[춘일김수재]   陳澕[진화] 

봄날 김 수재에게 화답함

 

난간에 감도는 향로 연기

  가는 구름을 흉내내고

술이 깨자 무거운 시름이 

  두 눈썹 사이를 짓누르네 

繞檻爐煙學細雲[요함로연학세운]
酒醒愁重兩眉春[주성수중량미준]


빗발에 놀란 꾀꼬리는

  뜰을 빗겨 지나가고

꽃술에 잡은 벌들은 

  사람 피하기도 게으르네. 

鶯驚雨脚斜穿院[앵경우각사천원]
蜂把花心嬾避人[봉파화심란피인]

 

붉은빛 봄이 나무에 가득한데 

  빛나는 이슬에 근심하고

버드나무 늘어져 희미한 문은 

  갈까마귀를 감추려 하네. 

滿樹春紅泣露華[만수춘홍읍로화]
映門垂柳欲藏鴉[앙문수류욕장아]


시를 짓는 일도 참된 흥취를

  방해하는 것이기에

봄 바람이 떨어진 꽃 쓰는것을 

  한가하게 바라보네. 

作詩亦是妨眞興[작시역시방진흥]
閑看東風掃落花[한간동풍소락화]

 

雨脚[우각] : 빗발,

  비가 내리칠 때에

  줄이 죽죽 진 것처럼

  떨어지는 빗줄기.

 

梅湖遺稿[매호유고] 詩[시]

七言絶句[7언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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