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牛吟[목우음] 李穡[이색]
평평한 사초 끊임이 없고
안개가 비로소 거두니
시골 아이 소를 이끌고
시냇가 숲으로 향하네.
平莎綿綿乍收霧[평사면면사수무]
村童牽牛向溪樹[촌동견우향계수]
소는 언덕의
꽃다운 풀로 가다가
고집스레
늘어진 버들을 건너가 마시네.
牛行芳草坡[우행방초파]
牛飮垂楊渡[우음수양도]
시골 아이는 이미 졸고
소는 다만 배부를 뿐
피리 불며 돌아오는데
날은 문득 저물어 가네.
村童亦睡牛亦飽[촌동역수우역포]
吹笛歸來日將暮[취적귀래일장모]
해마다 새로운 묵정밭에서
봄되면 하인이 뒤따르니
소 발굽 빠지려 하고
땀은 비 오듯 내리네.
年年新菑趁春扈[년년신치진춘호]
牛蹄欲脫汗如雨[우제욕탈한여우]
괴롭게 부지런히 갈고 거두어도
항아리가 안 차건만
오히려 봄바람 마주해
취하여 노래하고 춤을 추네.
辛勤耕穫不滿甔[신근경확불만담]
猶向春風醉歌舞[유향춘풍취가무]
나의 삶은 어려운 행로를
익숙하게 겪었기에
항상 수레 처럼 편안한
네 등을 부러워하노라.
吾生慣作行路難[오생관작행로난]
長羨爾背如車安[장성이배여차안]
어느 때에나 숲 아래에서
주역이나 읽으면서
도롱이에 삿갓 쓰고
비 바람 추위를 알지 못할까 ?
何時林下讀周易[하시임하독주역]
蓑笠不知風雨寒[사립부지풍우한]
牧隱詩藁卷之二[목은시고2권]
李穡[이색 : 1328-1396]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圃隱[포은] 鄭夢周[정몽주],
冶隱[야은] 吉再[길재]와 함께
三隱[삼은]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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