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牧牛吟[목우음]

돌지둥[宋錫周] 2021. 4. 20. 08:49

牧牛吟[목우음]  李穡[이색]

 

평평한 사초 끊임이 없고 

  안개가 비로소 거두니

시골 아이 소를 이끌고 

  시냇가 숲으로 향하네.  

平莎綿綿乍收霧[평사면면사수무]
村童牽牛向溪樹[촌동견우향계수]


소는 언덕의

  꽃다운 풀로 가다가

고집스레

  늘어진 버들을 건너가 마시네. 

牛行芳草坡[우행방초파]
牛飮垂楊渡[우음수양도]


시골 아이는 이미 졸고

  소는 다만 배부를 뿐

피리 불며 돌아오는데  

  날은 문득 저물어 가네. 

村童亦睡牛亦飽[촌동역수우역포]
吹笛歸來日將暮[취적귀래일장모]


해마다 새로운 묵정밭에서

  봄되면 하인이 뒤따르니

소 발굽 빠지려 하고

  땀은 비 오듯 내리네. 

年年新菑趁春扈[년년신치진춘호]
牛蹄欲脫汗如雨[우제욕탈한여우]


괴롭게 부지런히 갈고 거두어도

  항아리가 안 차건만

오히려 봄바람 마주해 

  취하여 노래하고 춤을 추네. 

辛勤耕穫不滿甔[신근경확불만담]
猶向春風醉歌舞[유향춘풍취가무]


나의 삶은 어려운 행로를

  익숙하게 겪었기에

항상 수레 처럼 편안한

  네 등을 부러워하노라. 

吾生慣作行路難[오생관작행로난]
長羨爾背如車安[장성이배여차안]


어느 때에나 숲 아래에서

  주역이나 읽으면서

도롱이에 삿갓 쓰고 

  비 바람 추위를 알지 못할까 ? 

何時林下讀周易[하시임하독주역]
蓑笠不知風雨寒[사립부지풍우한]

 

牧隱詩藁卷之二[목은시고2권]

李穡[이색 : 1328-1396]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圃隱[포은] 鄭夢周[정몽주],

  冶隱[야은] 吉再[길재]와 함께

  三隱[삼은]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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