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敬呈淸陰金先生[경정청음김선생]

돌지둥[宋錫周] 2022. 6. 6. 08:18

敬呈淸陰金先生[경정청음김선생] 尙憲[상헌]丙戌[병술, 1646 인조 24(우암 40세)]

宋時烈[송시열]

淸陰[청음] 김 선생 尙憲[상헌] 께 敬呈[경정]하다.

 

名振三分世[명진삼분세] : 이름 셋으로 나누어진 세상에 떨치고 
身閒五柳邊[신한오류변] : 몸은 다섯 버드나무 가에 한가롭네. 
文章追牧老[문장추목로] : 글월과 문장은 목은 노인을 따르고 
事業接烏川[사업접오천] : 일과 학업은 포은 선생을 이었구나.
未說尊周事[미설존주사] : 주 나라를 높인 일을 말씀 않으실까 
行删帝魏編[행산제위편] : 바야흐로 위의 황제편을 깎아 내렸네. 
都民無手額[도민무수액] : 도성안 백성들은 환영하는 자 없으니 
天意定由然[천의정유연] : 하늘의 뜻 오히려 명백히 정해졌구나. 

 

敬呈[경정] : 공경하고 삼가하는 마음으로 드리다.

淸陰[청음] : 金尙憲[김상헌, 1570-1652]의 호, 자는 叔度[숙도],

     다른 호는 石室山人[석실산인 : 중년 이후 楊州(양주) 石室(석실)에 退歸(퇴귀)해 있으면서 사용)

     西磵老人[서간노인 : 만년에 安東(안동)에 은거하면서 사용]

     인조반정에 참여하지 않은 청서파의 영수이며,

     1636년 병자호란 때 예조판서로 주화론을 배척하고

     끝까지 주전론을 주장하다 인조가 항복하자 파직되었다.

名振[명진] : 김상헌이 斥和[척화]를 주장하다가 청 나라에 잡혀감.

     1639년 청이 명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요구한

     출병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청나라에 압송되어 6년 후 풀려났다. 

五柳[오류] : 東晉[동진] 때의 隱士[은사] 陶淵明[도연명]이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집 앞에 심고 스스로 五柳先生[오류선생]이라 함.

     여기서는 청음이 청 나라에서 나온 뒤에 숨어 살았다는 뜻.

牧老[목로] : 李穡[이색, 1328-1396],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牧老[목로]라고도 한다.

烏川[오천] : 麗末[여말]의 충신 圃隱[포은] 鄭夢周[정몽주], 그의 본관인 延日[연일]의 이칭이 오천 임.

尊周[전주] : 공자가 春秋[춘추]에서 주 나라를 높이는 것으로 大義[대의]를 삼은 일.

    春秋[춘추]에서 나온 말로, 孔子[공자]가 周[주]나라를 존중해야 한다고 한 尊周論[존주로]에 바탕을 둠.

     여기서는 명 나라를 위한다는 뜻.

魏編[위편] : 司馬光[사마광]이 資治通鑑[자치통감]을 편술할 때

     위 나라 曹操[조조]에게 황제의 정통을 주었는데,

     주자가 漢 烈祖[한 열조] 昭烈皇帝[소열황제]로 바꿨으므로

     청음이 그와 같은 의리로 청 나라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나타냄.

手額[수액] : 손을 이마에 올린다는 뜻으로 공경함, 환영함.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