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鄭畸庵[정기안] 弘溟[인명] 挽[만]

돌지둥[宋錫周] 2022. 6. 13. 16:52

鄭畸庵[정기안] 弘溟[인명] 挽[만]

宋時烈[송시열]

기암 정홍명 만사 庚寅[경인 : 1650,효종 1년 우암 44세]

 

侃侃松江後[간간송강후] : 꼿꼿하고 굳센 송강의 후손으로 
畸翁尙典刑[기옹상전형] : 기암 옹께서는 전형을 숭상하였네. 
將多喬木蔭[장다교목음] : 장차 높은 나무의 그늘이 늘어나고 
仍愛竹林英[잉애죽림영] : 자주 죽림의 꽃다움을 사모하였네.  
孝雪窮天痛[효설궁천통] : 고결한 효도는 하늘 끝까지 다했고 
詞鳴擲地聲[사명척지성] : 시문 말하며 땅에 던지니 소리냈지.  
如今不可作[여금불가작] : 이제는 가히 다시 지을 수 없으니  
南望涕雙熒[남망체쌍형] : 남쪽 바라보며 두줄 눈물이 비치네. 

 

畸庵[기암] : 鄭弘溟[정홍명,1582-1650]의 호, 자는 子容[자용].

    우의정 鄭澈[정철]의 아들. 宋翼弼[송익필], 金長生[김장생]의 문인

侃侃[간간] : 品[성품]이나 實[행실] 따위가 꼿꼿하고 굳셈.

典刑[전형] :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바꿀 수 없는 불변의 형벌이나 형법.

擲地聲[척지성] : 시문을 땅에 던지면 쇠로 만든 악기 소리가 난다는 말로,

      문장이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진나라 때의 손작(字 興公 : 314-371)은 어려서부터 글 솜씨가 뛰어나 명성이 높았다.

      그는 일찍이 會稽[회계]에 10년 간 머물러 있으면서 명산대천을 돌아보고 시를 짓곤 하였는데,

      天臺山賦[천대산부]를 짓고는 친구인 范榮期[범영기]에게 읽어보라고 주면서

      "卿試擲地[경시척지]要作金石聲[요시금석성] : 시험 삼아 땅에 던져 보게나, 금석의 소리가 날걸세."

     라고 말하였다.

     범영기는 “그대가 말한 금석의 소리라는 것은 악기에서 나는 소리는 아닐테지.”라고 되받았다.

      그러나 범영기가 손작의 작품을 읽어보니 구절마다 아름다운 표현인지라 매번

      “글을 지으려면 이렇게 지어야 해.”라고 말하며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