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調歌頭[수조가두] 蘇軾[소식]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 : 밝은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
把酒問靑天[파주문청천] : 술잔 들고 푸른 하늘에 물어보네.
不知天上宮闕[부지천상궁궐] : 하늘 위 궁궐에선 알지 못하네
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 : 오늘 밤이 무릇 어느 해인지.
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 : 나는 바람 타고 돌아가고 싶다만
又恐瓊樓玉宇[우공경루옥우] : 또한 궁전의 옥 지붕이 두렵다네.
高處不勝寒[고처불승한] : 높은 곳이라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起舞弄淸影[기무농청영] : 일어나 춤추자 맑은 그림자 희롱하니
何似在人間[하사재인간] : 어찌 인간 세상에 있는 것과 같으랴.
轉朱閣[전주각] : 붉은 누각을 맴돌다가
低綺戶[저기호] : 비단 창문에 머무르며
照無眠[조무면] : 잠 못 이루는 사람을 비추네.
不應有恨[불응유한] : 응당 원한이 있을 리 없지만
何事長向別時圓[하사장향별시원] : 어째서 꼭 헤어질 때 달이 저리 둥글까?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이합] : 사람에겐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이 있고
月有陰晴園缺[월유음청원결] : 달에겐 맑음과 흐림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니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 : 이 일은 예부터 온전하기 어려웠다네.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 : 다만 원하기는 건 오래오래 살아서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 : 천 리에서도 아름다움을 함께할 수 있기를.
余去歲在東武[여거세재동무] : 내가 작년에 동무에 있을 때
作水調歌頭以寄子由[작수조가두이기자유] : 수조가를 지어 (아우)자유에게 보냈다.
今年子由相從彭門居百餘日[금년자유상종팽문거백여일] : 올해는 자유와
팽문(팽성)에서 만나 백일 남짓 함께 지냈는데
過中秋而去[과중추이거] : 중추절을 지내고 나서
作此曲以別余[작차곡이별여] : 떠날 때 나와 헤어지면서 이곡(아래 첨부)을 지었다.
以其語過悲[이기어과비] : 그 말이 지나치게 슬퍼
乃爲和之[내이화지] : 그에 대해 답하였는데
其意以不早退爲戒[기의이부조퇴의계] : 그 뜻은 때 이르게 물러나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以退而相從之樂爲慰云耳[이퇴이상종지락위위운이] : 물러나면 함께 내왕하며
즐겁게 지내자는 위로의 말이었다.
瓊樓[경루] : 궁전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水調歌頭[수조가두] : 詞牌[사패]의 이름.
元會曲[원회곡], 凱歌[개가], 台城游[태성유], 江南好[강남호]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전후 두 곡 95자로 이뤄진다. 전하는 바로는 수양제가 黃河[황하]와 淮河[회하]를
연결한 운하 汴河[변하]를 개통할 때 「水調歌[수조가]」를 지었는데
唐朝[당조] 때 大曲[대곡]으로 연주되었다.
대곡에는 散序[산서]와 中序[중서], 入破[입파] 세 부분이 있는데,
歌頭[가두]는 중서의 제1장에 해당한다. 전후 쌍조는 94~97자로 이루어지며
전후 편 각 네 개의 平韵[평운]을 쓴다. 宋代[송대] 들어서는 전후 편 중
각 두 개의 6자 구를 비롯하여 仄韵[측운]을 사용하는 등 모두 여덟 가지 이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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