弟鍵無家漂泊[제건무가표박]用前韻[용전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아우 건이 집도 없이 떠돌아 다니기에 앞의 운을 쓰다.
萍梗隨流東復西[평경수류동부서] : 부평초 줄기 따라 동에서 다시 서로 흐르니
黃金北斗幾時齊[황금북두기시제] : 돈과 재물에 문장은 어느 때에나 가지런할까.
詞場得句靑眉峻[사장득구청미준] : 문단서 시구 얻을 땐 푸른 눈썹 준엄했는데
凍屋看妻白首低[동옥간처백수저] : 추운 집서 아내를 볼 땐 허연 머리를 숙이네.
已識貧名轟數郡[이식빈명굉수군] : 빈궁한 이름 몇 고을에 떠들썩함 이미 아니
莫將愚字冒前溪[막장우자모전계] : 장차 우 자를 써 앞 시내를 이름짓지 말게나.
殘年骨痿還如此[잔년골위환여차] : 얼마 안 남은 쇠잔한 몸 도리어 이 지경이니.
怊悵龍門路轉迷[초창룡문로전미] : 서글퍼라 등용의 길에 헤매며 넘어지는구나.
弟鍵[제건] : 정약용의 6촌 아우 棠沙[당사] 若鍵[약건,1771-?]
萍梗[평경] : 일정한 거처 없이 방랑하다.
黃金[황금] : 돈이나 재물, 귀중하고 가치있는것.
北斗[북두] : 泰山北斗[태산북두], 끊임없는 자기 연마와 노력으로
남에게 귀감이 되는 높은 자리에 오름.
詞場[사장] : 문인들의 사회.
愚字冒前溪[우자모전계] : 우 자로 시내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곧 唐[당] 나라 때 柳宗元[유종원]이 永州[영주] 지방으로 좌천되었을 적에
그곳에 있는, 본디 冉溪[염계]라고 불리던 시내를 愚溪[우계]로 개명하여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묘사한 데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丁 鍵[정 건]의 처지를 그에 비유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유종원 愚溪詩序[우계시서,
유종원이 八愚詩를 지으며 쓴 서문]을 참조.
殘年[잔년] : 늙어서 죽기까지 얼만 남지 않은 나이.
骨痿[골위] : 뼈가 마르고 골수가 감소하는 상태.
怊悵[초창] : 근심하는 모양, 실의한 모양, 마음에 섭섭하게 여김.
龍門[용문] : 登龍門[등룡문], 입신출세를 위한 어려운 관문이나 시험.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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