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眞珠李使君[기진주이사군] 德薰[덕훈]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진주를 이사군(덕훈)에게 부치다.
魂傷瓦礫逐兜鍪[혼산와력축두무] : 기와 조각에 다친 넋은 투구를 뒤 쫓고
陳跡今經十五秋[진적금경십오추] : 옛 자취 지금 지나니 열 다섯 가을이네.
藥裹歎君花着眼[약과탄군화착안] : 약 꾸러미 탄식하던 그대는 꽃에 눈 돌리고
鏡奩憐我雪侵頭[경렴련아솔침두] : 화장대 사랑한 나는 흰 머리되어 초라하네.
得閑尸祿慙高致[득한시록참고치] : 한가히 녹만 축내니 뛰어난 정취 부끄럽고
投老爲州足勝遊[투로위주족승유] : 늙어 고을 다스리며 즐겁게 놀며 만족하네.
見說企齋留物色[견설기재류물색] : 듣기에 정진하길 바라며 물색에 머물려니
不妨頻上竹西樓[불방진상죽서루] : 거리낌이 없이 빈번히 죽서루에 오른다네.
德薰[덕훈] : 李廷馨[1549-1607]의 자, 호는 知退堂[지퇴당] 또는 東閣[동각]
우승지, 장례원판결사, 예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瓦礫[와력] : 깨진 기와 조각, 기와와 자갈. 하찮은 것의 비유.
尸祿[시록] : 하는일 없이 녹만 받아 먹는 일.
高致[고치] : 高趣[고취], 뛰어난 정취.
竹西樓[죽서루] : 강원도 삼척에 있는 누각.
雙魚傳信報平安[쌍어전신보평안] : 한 쌍의 물고기 전하는 소식 평안함 알리니
離恨遙憑嶺月看[이한요빙령월간] : 이별의 한만 아득히 커 고개의 달 바라보네.
郊柳已迎春意動[교류이영춘의동] : 들의 버들은 이미 움직이는 봄의 뜻 맞추고
官梅應帶臘香殘[관매응대랍향잔] : 관청의 매화 응당 섣달 남은 향기 띄었구나.
舂陵語切忠誰省[용릉어체충수성] : 용릉의 말이 끊어지니 누가 살펴 충성할까
穎尾心灰興亦闌[영미심재흥역락] : 영수 끝은 마음의 재와 흥취 또한 가로막네.
蹙蹙四方將靡騁[척척사방장미빙] : 사방에서 오그라드니 문득 말이 쓰러지고
浪愁添却鬢霜寒[랑수첨각빈상한] : 허망한 시름 다시 더하니 흰 살쩍 쓸슬하네.
雙魚[쌍어] : 한 쌍의 물고기, 먼 곳에서 보내온 두 마리 잉어의 뱃속에서
편지가 나왔다는 옛일에서 便紙[편지]를 이르는 말.
離恨[이한] : 別恨[별한], 이별의 한탄.
舂陵[용릉] : 周茂叔[주무숙], 周敦頤[주돈이]는 그 인품이 고상하고
마음이 대범한 것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과 같다.
舂陵周茂叔[용릉주무숙] 其人品甚高[기인품심고]
胸懷灑落[흉회쇄락] 如光風霽月[여광풍졔월].
穎尾[영미] : 穎水[영수], 요 임금이 許由[허유]에게 천하를 사양하자 허유가
영수에서 귀를 더럽혔다며 씻었다는 곳.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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