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和恥齋[봉화치재] 趙光祖[조광조]
終南副守昌壽[종남부수창수]
치재 종남부수 창수에게 화답하여 받들다. (25세)
生平喜聞善[생평희문선] : 보통 때 어질다고 소문나 기뻐서
願遊君子側[원유군자측] : 덕행 높은 사람 옆에 놀기 원했네.
有友若干人[유우약간인] : 잘 아는 벗은 건실한 사람 같았고
爲學旣心得[위학기심득] : 학문을 하니 이미 마음을 얻었네.
嘗念每相隨[상념매상수] : 체험할 생각에 매양 서로 따르고
百世同摸索[백세동모색] : 오랜 세월을 함께 찾아 본떴다네.
自機侵迫來[자기침박래] : 몸소 거짓이 침범해 핍박해오니
一城猶遠域[일성유원역] : 하나의 도시가 먼 지역과 같구나.
故人獨山齋[고인독산재] : 고인께선 홀로 산에서 재계하며
朝暮唯對嶽[조모유대악] : 아침 저녁 오직 큰 산만 마주하네.
閑忙頓二跡[한망돈이적] : 한가하나 바쁘나 두 길에 머무니
路杏空我落[노행공아라] : 길의 살구 내게 헛되이 떨어지네.
豈無相戀情[기무상련정] : 어찌 서로 그리워하는 정 없을까
敍心兼春酌[서심겸춘작] : 마음 주고 겸하여 봄 술을 따르네.
長安雖萬家[장안수만가] : 장안에는 비록 집들이 많다지만
無一投我足[무일두아족] : 내가 넉넉히 머물 곳 하나 없다네.
宦遊苦如斯[환유고여사] : 벼슬로 떠돌려니 이 같이 괴롭고
徇人且強色[순인처강색] : 지키는 사람 또 기색이 굳세구나.
眞性見一凋[진성견이조] : 참된 성품이 잠시 여위어 보이나
恐負前所讀[공부전소독] : 두려움 지고 읽을 곳에 나아가네.
須當解纏去[수당해전거] : 반드시 얽힌걸 풀어냄이 마땅해
永爲吾性適[영위오성적] : 길이 나의 성품에 알맞게 되었네.
葵誠差太愚[규성차태우] : 해바라기 정성 크게 달라 어리석어
顧望終有極[고망종유극] : 돌아보며 근본 있게 마치길 바라네.
但恨素蓄無[단한소축무] : 다만 평소 모은 것 없음을 한하나
補拾應不博[보습응불박] : 보태 모아도 크게 얻지 않고 응하네.
恥齋[치재] : 終南副守[종남부수] 李昌壽[이창수, 1453-1514]의 호, 자는 仁老[인로]
靜菴先生文集卷之一[정암선생문집1권] 詩[시]
1681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88
趙光祖[조광조, 1482-1519] : 자는 孝直[효직], 호는 靜庵[정암]
시호는 文正[문정], 기묘사화로 능주에 유배후 사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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