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夜雨記事[야우기사]

돌지둥[宋錫周] 2016. 11. 30. 18:53

 

          夜雨記事[야우기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비오는 밤의 일을 적다.

 

山堂夜坐久[산당야좌구] : 산신당에 오래도록 머무는 밤

窓外雨聲急[창외우상급] : 창 밖엔 비오는 소리 급하구나.

四壁悄無人[사벽초무인] : 네 벽은 인적도 없이 고요하고

靑燈花欲滴[청등화용적] : 푸른 촛불 불꽃이 떨어지려 하네.

薨薨蒼蠅聲[휭휭창승성] : 빠르게 날아가는 쉬파리 소리에

裊裊淸香煙[뇨뇨청향연] : 하늘 하늘 향불 연기 선명하구나.

紛紛書冊橫[분분서책횡] : 어수선하게 섞여 서책은 뒤엉키고

狼籍置我前[낭적치아전] : 어지러운 문서는 내 앞에 두었네.

童子喚不應[동자환불응] : 동자는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鼻鼾聲如雷[비비성여뢰] : 코 고는 소리는 우레와 같구나.

庭梧風正起[정오풍정기] : 뜰의 오동에 때마침 바람이 일어

簾帳相排推[염장상배추] : 주렴과 휘장을 서로 밀치는구나.

感此不能寐[감차불능매] : 이런 느낌에 능히 잠들지 못하니

草蟲吟正哀[초충음정애] : 풀벌레 울음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因思十年事[인사십년사] : 십년의 일들을 겹쳐 생각하니

慷慨添華髮[강개첨화발] : 비분강개함에 센 머리만 보태네.

喜我老林泉[희아로림천] : 나의 즐거움은 임천에서 늙는것

無復墮刺刺[무부타자자] : 말 많은곳에 다시는 빠지지 않으리.

恰似雲際中[흡사운제중] : 흡사 구름 속에 닿은것 같아

勁翮飛籠脫[경핵비롱탈] : 강한 죽지로 새장을 벗어나 날리라.

耿耿達申朝[경경달신조] : 마음에 잊히지 못하고 아침되니

雨霽簷溜滴[우제첨류적] : 비 개이고 처마에 낙숫물 떨어지네.

復起憑欄干[부기빙란간] : 다시 일어나 난간에 의지하니

水螢光熠熠[수형광습습] : 물에 반딧불 빛이 곱게 빛나네.

 

蒼蠅[창승] : 쉬파리, 등이 푸른 파리, 쉬파리과의 곤충.

 慷慨[강개] :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正義心[정의심]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恨歎[한탄]함.

林泉[임천] : 隱士[은사]의 庭園[정원], 자연.

耿耿[경경] :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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