喞喞[즉즉]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풀벌레 우는 소리
喞喞何喞喞[즉즉하즉즉] : 찌르찌르 잠시 또 찌르르르르르
草蟲鳴相弔[초충명상조] : 풀 벌레 서로 안부 묻듯 소리내네.
西堂臥無夢[서당와무몽] : 서쪽 마루에 꿈도 없이 누웠는데
皓月當前照[호월당전조] : 밝은 달이 갑자기 앞을 비추네.
世固各有好[세고각유호] : 세상엔 참으로 각자 좋은것 있지만
余獨愛幽寂[여독애유적] : 나만 홀로 그윽한 고요함 사랑하네.
乘流遇坎止[승류우감지] : 흐름을 타다 구덩이 만나면 멈추고
恣意得所適[자의득소적] : 방자한 마음으로 즐길 곳에 이른다네.
生當老丘壑[생당로구학] : 살아서는 마땅히 언덕과 구렁에서 늙고
死當埋山麓[사당매산록] : 죽어서는 마땅히 산 기슭에 묻히지.
古來共如此[고래공여차] : 예로부터 모두가 이와 같으니
已矣何戚戚[이의하척척] : 그치리라 잠시의 근심과 슬픔을
喞喞[즉즉] : 풀벌레가 우는 소리.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