謾成[만성]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半生涉江海[반생섭강해] : 반 평생 강과 바다를 돌아다니다
餘年擬首丘[여년의수구] : 앞으로 남은 인생 고향을 향하네.
高臥林泉間[고와림천간] : 숲과 샘 사이에 깊이 숨어 살자니
歲月如轉毬[세월여전구] : 세월은 굴러가는 공과 한가지네.
旣聽春鳥喚[기청춘조환] : 이미 봄 새의 지저귀는 소리 듣고
又感候蟲愁[우감후충수] : 또한 철 벌레들의 수심을 느끼네.
永懷度長宵[영회탁장소] : 오래 생각하며 긴 밤을 헤아리니
鬱鬱心愀愀[울울심초추] : 답답한 마음에 쓸쓸히 근심하네.
奈此夜苦長[내차야고장] : 어찌하여 이 밤은 괴롭게 긴지
燈火稍凄涼[등화초처량] : 등잔 불도 자못 처량하구나.
書卷拋在床[서권포재상] : 서책은 제멋대로 상에 내던지고
濡筆置在傍[유필치재방] : 젖은 붓은 겨우 옆에 두었네.
窮懷欲著書[궁회욕저서] : 궁벽함 달래려 글을 쓰고자 하나
未能抒中腸[미능서중장] : 심중을 자세히 털어 놓지 못하네.
男兒不能遺臭芳[남아불능유취방] : 사내가 추함과 꽃다움 남기지 못하면
便是徒死三家郞[변시도사삼가랑] : 곧 이는 헛되이 죽은 여러집(뭇) 사내라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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