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人尹善道抗䟽言事[사인윤선도항소언사]
因竄六鎭[인찬육진]道過洪原[도과홍원]
官妓趙生[관기조생]佩壺來慰[패호래위]
以此名聞洛下[이차명문락하]
今適過此[금적과차]寄宿其家[기숙기가]
不知主人爲趙也[부지주인조야]
翌日乃知[익일내지]戱吟一絶[희음일절]
李恒福[이항복]
士人[사인] 尹善道[윤선도]가 상소를 올려 일을 말했다가,
그로 인해 六鎭[육진]에 귀양가면서 洪原[홍원]을 지날 적에,
官妓[관기] 趙生[조생]이 술병을 가지고 가서 그를 위로하였으므로,
이 때문에 그의 이름이 서울에까지 알려졌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를 지나다가 그의 집에 기숙하면서도
주인이 조생인 줄을 몰랐다가,
다음 날에야 알고는 장난 삼아 한 절구를 읊다.
曾於京口盛名傳[증어경구성명전] : 일찍이 한강 어구 까지 떨치는 명성이 전해졌는데
萍水過逢亦偶然[평수과봉역우연] : 강물의 부평초처럼 지나다 만나니 또한 우연이로다.
深愧叔譽非具眼[심괴숙예비구안] : 심히 부끄러운 건 숙예가 안목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不知鬷蔑在樽前[부지종멸재준전] : 종멸이 술동이 앞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네.
京求[경구] : 경강, 한강이 어귀.
盛名[성명] : 떨치는 이름, 광장한 명성.
叔譽[숙예], 鬷蔑[종멸] : 춘추 시대 晉[진] 나라 叔向[숙향].
숙향이 鄭[정] 나라에 갔을 때, 정나라 大夫[대부]인 鬷蔑[종멸]이
얼굴이 매우 못생겼었는데, 숙향을 만나보기 위해 숙향에게
술 대접하는 심부름꾼을 따라 들어가 堂[당] 아래에 서서 한 마디 훌륭한 말을 하자,
숙향이 마침 술을 마시려다가 종멸의 말소리를 듣고는
“반드시 종멸일 것이다.” 하고, 당 아래로 내려가서 그의 손을 잡고
자리로 올라가 서로 친밀하게 얘기를 나누었던 데서 온 말이다.
左傳 昭公 28年[좌전 소공 28년]
具眼[구안] :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안식.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관직이 삭탈되고
함경도 북청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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