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3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莫問前三與後三[막문전삼여후삼] : 앞의 셋과 더불어 뒤의 셋을 묻지 마시오
且傾瓦鉢酒如泔[차경와발주여감] : 장차 진흙 바리때의 뜨물같은 술 기울이네.
奔忙闤闠塵埃暗[분망환궤진애암] : 매우 바쁜 저자 거리를 티끌 먼지가 숨기고
和暖祇園草樹酣[화난기원초수감] : 화창하고 따스한 큰 동산 풀과 나무 즐기네.
佛樂成終香篆短[불락성종향전단] : 불락을 이루길 마치니 전자 향기 짧아지고
齋飧餕散啄烏甘[제손준산탁오감] : 재계하고 남은 밥 흩으니 까마귀 달게 쪼네.
掀雲木覓---腰過[흔운목멱---요과] : 목멱산에 높이 솟은 구름 ---- 허리를 지나고
來聽天人義理談[내청천인의리담] : 와서 들으니 뛰어난 사람이 의와 리를 말하네.
圓覺寺[원각사] :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터에 있었던
고려시대 조계종의 본사가 된 사찰. 흥복사.
金守溫[김수온,1410-1481] : 자는 文良[문량], 호는 乖崖[괴애], 拭疣[식우]
세종과 세조 때의 편찬 및 번역사업에 공헌한 인물
徐居正[서거정,1420-1488] : 자는 剛中[강중], 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洪允成[홍윤성,1425-1475] : 자는 守翁[수옹], 호는 領海[영해]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悅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淸寒子[청한자], 東峰[동봉],
碧山淸隱[벽산청응], 贅世翁[췌세옹].
前三後三[전삼후삼] : 前三三[전삼삼]後三三[후삼삼],
三三은 無數量[무수량]을 뜻하고, 전과 후는 彼此[피차]와 같은 뜻,
즉 피차가 똑같음을 의미한다.
당나라 때 無著[무착]禪師[선사]가 文殊菩薩[문수보살]을 알현하기 위해
남방인 杭州[항주]로부터 북방인 五臺山[오대산]에 당도하여 한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이 무착에게 "어디서 왔는가?" 하자, 무착이 "남방에서 왔습니다." 하고
이어서 묻기를 "북방의 佛法[불법]은 어떻게 住持[주지]합니까?" 하니,
그 노인이 "용과 뱀이 혼잡하고 凡聖[범성, 범인과 성인]이 동거한다.' 하므로,
무착이 "그것이 얼마나 됩니까?" 하자, 노인이 "전삼삼 후삼삼이니라."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瓦鉢[와발] : 진흙으로 만든 바리떼.
奔忙[분망] : 매우 바쁨.
香篆[향전] : 절에서 시간을 재기 위하여 쓰던 향.
木覓[목멱] : 木覓山[목멱산], 항양 남산의 옛 이름.
天人[천인] : 하늘과 사람, 우주와 인생, 도가 있는 사람,
재질이나 용모가 뛰어난 사람.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한시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遊園不値[유원불치] (0) | 2024.04.03 |
---|---|
答丁元珍[답정원진] (2) | 2024.03.27 |
過葛山風日甚美[과갈산풍일심미] (0) | 2024.03.16 |
側岸有垂楊[측안수양]拂波蔭船[불파음선] (3) | 2024.03.13 |
過牛川[과우천] (0) | 202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