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嘲精衛[조정위]

돌지둥[宋錫周] 2022. 12. 6. 06:53

嘲精衛[조정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정위 새를 조롱하다.  

 

嘗聞發鳩山[상문발구산] : 일찌기 듣기에 산에 편안하게 나타나

有鳥名精衛[유조명정위] : 이름을 정위라고 하는 새가 있었다네.

常含西嶺木[상함서령목] : 항상 서쪽 고개의 나무를 머금고서

塡海救炎帝[전해구염제] : 바다를 메워서 염제를 구원하려했네.

苦心竭東溟[고심길동명] : 애태우는 마음에 동쪽 어두움 다하고

發憤經幾歲[발분경기세] : 힘을 떨치니 얼마의 세월이 지나갔지.

豈不量其力[기불량기력] : 어찌하여 그 힘을 헤아리지 않는가 ? 

志大終不替[지대종불체] : 뜻은 훌륭했지만 끝내 바꾸지 못했네.

雖然知爾癡[수연지이치] : 비록 너의 어리석음을 알 수 있지만

百川其可防[백천기하방] : 모든 하천을 바야흐로 막으며 견디네.

衆流常混混[중류상곤곤] : 많은 물 흘러 항상 섞이어 혼탁하고

日夜奔蒼茫[일야분창망] : 밤과 낯으로 푸르고 아득하게 달리네.

逞爾方寸心[영이방촌심] : 극진한 너의 작은 뜻을 거역하여

徒使腐爾腸[도사부이장] : 헛되이 부려 너의 마음만 상했구나.

 

精衛[정위] : 중국 고대로부터 전하는 환상의 새.

      여름을 지배하는 帝[염제]의 딸이 동해에 빠져 죽어, 

      그 몸이 새로 화했다고 하며 항상 서산의 돌과 나무를 물어다

      동해를 메우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함.

苦心[고심] : 마음과 힘을 다함, 마음을 태우며 애씀.

發憤[발분] : 發奮[발분], 마음과 힘을 떨쳐 일으킴.

 

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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