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0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蓮姬戒我作文字[연희계아작문자] : 연희는 내게 조심하고 주의해 문자를 짓고
人世紛紜易觸忌[인세분운이촉기] : 말이 많은 인간 세상 쉬이 만나길 꺼리라네.
長宵不眠擁寒衾[장소불면옹한금] : 긴 밤에는 잠 못 이루어 찬 이불을 끌어앉고
評古談今共霑襟[평고담금공점금] : 옛것 평해 오늘을 말하며 함께 옷깃 적셨지.
是時雪霽風力緊[시시설제풍력긴] : 무릇 계절은 눈이 개이고 바람 세력은 줄어
碧天如水月色深[벽천여수월색심] : 강물 같은 푸른 하늘에 달 빛은 넉넉하였지.
忽聞庭前枯葉墜[홀문정전고엽추] : 갑자기 뜰 앞에 마른 잎 떨어지는 소리 듣고
凄然却生離合意[처연각생리합의] : 처연히 물러나 살며 뜻을 모아 떠나가리라.
北燕南鴻天一角[북연맘홍천일각] : 북쪽 제비 남쪽 기러기 하나의 하늘 다투고
與誰更論傷心事[여수갱론상심사] : 누과와 더불어 애태우던 심사를 다시 논할까.
紛紜[분운] : 이리저리 말이 많음, 떠들썩하여 복잡하고 어지러움.
凄然[처연] : 외롭고 쓸쓸하고 구슬픔.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가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
蓮姬[연희] : 본명 池蓮華[지연화], 자는 春心[춘심], 호는 蕸軒[하헌], 천영루 주인.
김려는 蓮姬言行錄[연희언행록]을 지은 바가 있었다.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여러 여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연희가 단연 돋보인다.
부령의 기생이면서 모두가 무시하는 김려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말벗이 되었다네요.
다시 번역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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