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 문여하소사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2

돌지둥[宋錫周] 2024. 2. 25. 09:13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2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銀錯烏銅小銸子[은착오동소소자] : 은빛 섞인 검은 빛 구리의 작은 쪽집게를

美人之貽匪汝美[미인지이비여미] : 미인에게 주니 네게 아름다운 문채가났지.

光化門外石橋西[광화문외석교서] : 경북궁 정문 벗어나 돌로 만든 다리 서쪽

鄭雪豔家醉如泥[정설염가취여니] : 정 설염의 집에서 고주망태로 취하였었네.

解出銸子親手贈[해출소자친수증] : 깨닫고 나와 쪽집게를 몸소 선물하였더니

何以報之純金鎞[하이보지순금비] : 무슨 까닭에 아름다운 금 비녀로 보답하나.

不見雪豔但見銸[불견설염단견소] : 설염은 보이지 않고 다만 쪽집게만 보이고

六時摩挲淚盈睫[육시마사루영첩] : 육시로 어루만지니 눈썹에 눈물 가득하네.

如今銸子亦不見[여금소자역불견] : 지금은 쪽집게는 또한 보이지 않는지라

淚流滂沱滿我頰[누류방타만아협] : 눈물이 줄줄 흘러 나의 뺨에 가득하구나.

雪豔關西妓[설염관서기]予別有鄭雪豔傳及墓志[여별유정설염전급묘지]

蓮姬作誄[연희작뢰] : 설염은 관서지방의 기녀로

나와 이별하며 정설염의 묘지가 전하여 미치니

연희가 조문을 지었다.

 

烏銅[오동] : 검은 빛이 나는 구리.

六時[육시] : 하루를 여섯으로 나누어 염불과 독경을 하는 시간.

滂沱[방타] : 비가 세차게 좍좍 쏟아짐,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림.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1882간행본 인용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

蓮姬[연희] : 본명 池蓮華[지연화], 자는 春心[춘심], 호는 蕸軒[하헌], 천영루 주인.

   김려는 蓮姬言行錄[연희언행록]을 지은 바가 있었다.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여러 여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연희가 단연 돋보인다.

   부령의 기생이면서 모두가 무시하는 김려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말벗이 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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