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 문여하소사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1

돌지둥[宋錫周] 2024. 2. 22. 18:12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101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大風三夜覆巖屋[대풍삼야복암옥] : 삼일 밤을 큰 바람불어  언덕 집 엎어지고

揚沙走石拔巨木[양사주석발거목] : 모래 날리고 돌을 걷으며 큰 나무를 뽑혔네.

朴老歎息姜老忉[박로탄식강로도] : 박씨 노인 한탄의 한숨 강씨 노인 근심하고

火山之繇當號咷[화산지유당호도] : 화산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울며 통곡하네.

我道天灾適偶爾[아도천재적우이] : 나를 따르는 하늘 재앙 마침 뜻하지 않으니

求死肯效吳中高[구사긍효화중고] : 목숨걸고 구함 즐겨 배우며 높게 지껄이네.

邇來南食病轉𤸌[이래남식병전음] : 요근래 남쪽에서 먹다 가슴의 병을 깨닫고

安知此事因成讖[안지차사인성참] : 이런 일로 인하여 예언 이룸을 어찌 알리오.

人生榮顇本天定[인생영췌본천정] : 인생의 영화와 병들음 본래 하늘이 정하니

何必愁苦漫呻吟[하필근고만신음] : 하필 근심과 괴로움에 신음소리 가득하네.

築巖下小址[여축암하소지]名曰樺宕[명왈화탕]

冬爲風所拔[동위풍소발]朴丞寧廈善筮[박승령하선서]姜丈德利鷹野父

나는 바위 아래 작은 터에 집을 지어 화탕이라 이름하였는데

겨울 되어 바람이 급한 바 박씨는 도와 행랑에서 어질게 점치고

강 노인은 들판의 매로써 이로움을 베풀었다.

 

偶爾[우이] : 偶然[우연], 아무런 인과 관계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남.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1882간행본 인용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

蓮姬[연희] : 본명 池蓮華[지연화], 자는 春心[춘심], 호는 蕸軒[하헌], 천영루 주인.

   김려는 蓮姬言行錄[연희언행록]을 지은 바가 있었다.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여러 여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연희가 단연 돋보인다.

   부령의 기생이면서 모두가 무시하는 김려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말벗이 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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