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具金化喪柩于楊州之山中[곡구김화상구우양주지산중]
因日暮留宿[인일모류숙]天明出山[천명산출] 權韠[권필]
양주의 산 속에서 具 金化[구 김화]의 喪柩[상구]에 곡하고
날이 저물었기에 유숙하고 날이 밝자 산을 나왔다.
是夜夢金化[시야몽김화]如平生[여평시]
이날 밤 꿈속에서 구 김화를 만났는데 평소와 같았다.
幽明相接杳無因[유명상접묘무인] : 이승과 저승 서로 접했어도 따르지 못해 아득한데
一夢殷勤未是眞[일몽은근미시진] : 은근한 한 자리의 꿈이니 무릇 사실이 아니었구나.
掩淚出山尋去路[엄루출산심거로] : 눈물을 숨기며 무덤을 나와서 가는 길을 찾으니
曉鶯啼送獨歸人[효앵제송독귀인] : 새벽 꾀꼬리 홀로 돌아가는 사람을 울며 전송하네.
具金化[구김화] : 具容 [구용 : 1569-1601], 자는 大受[대수],
호는 竹窓[죽창], 竹樹[죽수], 楮島[저도]. 본관은 綾城[능성].
시를 잘 지어 명성이 높았으며, 權韠[권필], 李安訥[이안눌] 등과 교분이 두터움.
1598년(선조31) 김화 현감에 부임하였는데, 3년 후 33세의 나이로 요절.
喪柩[상구] : 靈柩[영구], 시체를 넣는 관.
幽明[유명] : 어둠과 밝음, 이승과 저승, 내세와 현세.
曉鶯[효앵] : 詩經[시경] 小雅[소아] 伐木[벌목]에
“伐木丁丁[벌목정정] : 나무 베는 소리 쩡쩡 울리거늘,
鳥鳴嚶嚶[조명앵앵] : 새 우는 소리 꾀꼴꾀꼴 들리도다......
嚶其鳴矣[앵기명의] : 꾀꼴꾀꼴 꾀꼬리 울음이여,
求其友聲[구기우성] : 벗을 찾는 소리로다.
相彼鳥矣[상피조의] : 저 새를 보건대
猶求友聲[유구우성] : 오히려 벗을 찾아 우는데,
矧伊人矣[싱이인의] : 하물며 사람이
不求友生[불구우생] : 벗을 찾지 않는단 말인가.” 하였다.
權韠[권필], 具容[구용 : 1569-1601]과 李安訥[이안눌 : 1571-1637]
이 셋은 요즘말로 아삼육으로 유달리 친분이 두텁고 서로 의가 통했답니다.
권필과 구용은 倭[왜]와 강화를 주장하는 유성룡을 벌하라는 상소를 올릴 만큼
신뢰하던 사이였지요.
이 시는 선조에게도 알려져 시를 읽고 "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떠했기에
시어가 이다지도 슬프냐"고 물었다합니다.
石洲集卷之七[석주집7권] 七言絶句[7언절구]
權韠[권필 : 1569-1612],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鄭澈[정철]의 문인, 임진왜란 때에는 具容[구용]과 함께 강경한 주전론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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