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俗喜馳馬[북속희치마]男女皆氊笠[남여개전립]
執鞚而馳[집공이치]時有官妓慶仙來見余[시유관기경선래견여]
余問汝亦能是[여문여역능시호]仙卽據鞍回[선즉거안회]
躍馬而[약마이주]余喜而賦之[여희이부지]
李恒福[이항복]
북쪽 풍속은 말달리기를 좋아하여
남녀가 모두 氊笠[전립]을 쓰고 재갈을 잡고 달리는데,
때마침 관기 慶仙[경선]이 나를 만나보러 왔기에
내가 너도 말달리기를 잘 하느냐고 물으니,
경선이 즉시 안장에 올라앉아 말을 돌린 다음
말을 몰아 질주하므로, 내가 기뻐하며 짓다.
裊裊娉娉荳蔲長[요뇨병병두구장] : 간드러지고 아름다운 자태로 두구꽃 같이 자라서
翩然輕燕踏龍翔[편연경연답룡상] : 경쾌하게 가벼운 제비처럼 용을 밟고서 날아가네.
女郞拾翠爭來看[여랑습취쟁래간] : 재주있는 여인 비취 줍는걸 다투어 와서 바라보니
隔水東風送異香[견수동풍송리향] : 강물 사이의 봄 바람이 야릇한 향기를 보내주네.
裊裊[요뇨] :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흔들리는 모양, 하늘거리는 모양.
娉娉[병병] : 여자의 자태가 아름다움, 미녀.
荳蔲[두구] : 肉荳蔲[육두구], 육두구과에 속한 상록 활엽 교목,
중국 남단의 섬 海南[해남]에는 육두구를 비롯하여
익지, 빈랑, 정향을 4대 남약으로 지정하고 있다.
翩然[편연] : (동작이) 민첩하다, 경쾌하다, 재빠르다.
女郞[여랑] : 사내같은 기질과 재주가 있는 여자.
異香[이향] : 이상야릇하고 좋은 향기.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관직이 삭탈되고
함경도 북청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21년전에 번역한 것을 다시 차례가 되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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