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出直歸家[출직귀가]

돌지둥[宋錫周] 2021. 3. 11. 07:50

出直歸家[출직귀가]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당직을 서고 집으로 돌아가다.

 

歸家兒已掃軒房[귀가아이소헌방] : 집에 돌아가니 아이가 이미 집과 방을 쓸었고

窻日分明一線長[창일분명일선장] : 창의 햇살은 분명하게 하나의 선으로 나아가네.

先啓梅龕觀宿蕾[선계매감관숙뢰] : 감실의 매화를 먼저 열고 묵은 꽃봉오리를 보며

仍披詩軸錄新章[잉피시축롤신장] : 인하여 시축을 펴고서 새로운 시문을 기록하네.

孩孫弄聽啁啾語[해손롱청조추어] : 어린 싹을 즐겨 살피며 작은 소리로 노닥거리며

榼酒携斟琥珀光[합주휴짐호박광] : 호박처럼 빛나는 술 통을 가지고서 술을 따르네.

種種閒情存這裏[종종한저존저리] : 가끔은 한가한 정취가 있어 가슴 속에 맞이하니

此翁誰道作官忙[차옹수도작관망] : 이 늙은이는 무슨 도리로 분주한 공무를 행할까 ?

 

金時敏[김시민] : 1681-1747, 본관은 安東[안동]. 자는 士修[사수],

호는 東圃[동포], 焦窓[초창].

조선후기 의빈부도사, 진산군수, 낭천현감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出直[출직] : 자기 차례의 번을 치르고 나옴.

種種[종종] : 가끔, 물건의 가지가지.

 

東圃集卷之六[동포집6권] 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