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半睡覺[야반수각]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깊은 밤 잠에서 깨어
肺病冬常苦[폐병동상고] : 폐병으로 겨울을 지내려니 항상 괴롭고
宵寒未御盃[소한미어배] : 밤이 추워도 술잔으로 다스리지 못하네.
已知盈尺雪[이지영척설] : 이미 눈이 한 자 가득 채웠음 알았으니
先念在龕梅[선념재감매] : 생각은 먼저 감실의 매화나무 살펴보네.
櫪馬蹄頻鼓[역마제빈고] : 마굿간 말은 발을 자주 따닥 두드리고
窓童鼾卽雷[창동한즉뢰] : 창가 아이 코고는 소리 곧 우레로구나.
心明眼故闔[심명안고합] : 밝은 마음으로 오래된 문짝을 보면서
點檢一生來[점검일생래] : 낱낱히 검사하니 한 생명이 예 왔구나.
또각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드르렁거리는 아이의 코골이 소리를 뒤로 한 채,
조심스레 문틈에 눈을 붙이는
시인의 행위 속에
이상의 심오한 사유를 함축함으로써
시적 매력이 물씬하게 보이네요 !
또 폐병으로 골골대는 노시인과
금세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매화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생(生)에 대한 시적 의미가
한층 절묘해진 작품입니다.
東圃集卷之六[동포집6권] 詩[시]
'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出直歸家[출직귀가] (0) | 2021.03.11 |
---|---|
雨晴獨坐對梅[우청독좌대매] (0) | 2021.03.10 |
自笑詩[자소시] (0) | 2021.03.08 |
牧童[목동] (0) | 2021.03.07 |
杜少府之任蜀州[두소부지임촉주] (0) | 2021.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