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夜半睡覺[야반수각]

돌지둥[宋錫周] 2021. 3. 10. 12:55

夜半睡覺[야반수각]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깊은 밤 잠에서 깨어

 

肺病冬常苦[폐병동상고] : 폐병으로 겨울을 지내려니 항상 괴롭고

宵寒未御盃[소한미어배] : 밤이 추워도 술잔으로 다스리지 못하네.

已知盈尺雪[이지영척설] : 이미 눈이 한 자 가득 채웠음 알았으니

先念在龕梅[선념재감매] : 생각은 먼저 감실의 매화나무 살펴보네.

櫪馬蹄頻鼓[역마제빈고] : 마굿간 말은 발을 자주 따닥 두드리고

窓童鼾卽雷[창동한즉뢰] : 창가 아이 코고는 소리 곧 우레로구나.

心明眼故闔[심명안고합] : 밝은 마음으로 오래된 문짝을 보면서

點檢一生來[점검일생래] : 낱낱히 검사하니 한 생명이 예 왔구나.

 

또각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드르렁거리는 아이의 코골이 소리를 뒤로 한 채, 

조심스레 문틈에 눈을 붙이는 

시인의 행위 속에 

이상의 심오한 사유를 함축함으로써 

시적 매력이 물씬하게 보이네요 !

또 폐병으로 골골대는 노시인과

금세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매화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생(生)에 대한 시적 의미가

한층 절묘해진 작품입니다.

 

東圃集卷之六[동포집6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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