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三月三日[삼월삼일]

돌지둥[宋錫周] 2023. 4. 5. 11:36

三月三日[삼월삼일]   李穡[이색]

3월 삼짓날.

 

風雨滿城春又深[풍우만성춘우심] : 비와 바람 성에 가득하고 봄은 또 짙어지는데 
胚胎紅綠已森森[배태홍록이삼삼] : 처음 움튼 붉고 푸른빛 이미 수풀 무성해졌네. 
行看纈錦迷人眼[행간힐금미인안] : 다니며 보는 아롱진 비단 사람 눈을 유혹하고 
敢把寒灰比我心[감파한회차아심] : 감히 차디찬 재를 잡고서 나의 마음과 견줄까.  
祖殿淸香連梵宇[조전청향련범우] : 국조 사찰의 맑은 향기는 절간에 잇달아 있고 
帝觴餘瀝洒儒林[제상여력쇄유림] : 상제의 잔에 남긴 술은 유림에게 뿌려주누나. 
今年朋酒蒙神賜[금년붕주몽신사] : 올해 두 동이 술은 신령께서 주시어 받았으니 
微醉悠然試一吟[미취유연시일음] : 약간 취하여 유연하게 시험 삼아 한번 읊노라. 

 

纈錦[힐금] : 아롱진 비단.

祖殿[조전] : 고려 때 開城[개성]의 奉恩寺[봉은사]에 설치했던

   太祖[태조]의 眞殿[진전].

梵宇[범우] : 승려가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를 수행하여 교법을 펴는 장소.

餘瀝[여력] : 마시고 남은 술잔의 술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베푸는 은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

儒林[유림] : 道[유도]를 닦는 者[학자]들.

微醉[미취] : 술이 약간 취함.

悠然[유연] : 悠[유유]하여 태연함.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牧隱詩藁卷之二十一[목은시고21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