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8

黃州月波樓[황주월파루]

黃州月波樓[황주월파루] 李德懋[이덕무] 황주의 월파루. 酒浪春衫濺[주랑춘삼천] : 술자리 방자하니 봄 적삼을 더럽히고 紅娥賣眼留[홍아매안류] : 붉은 미인을 뽐내며 만나려 머무르네. 江山眞氣勢[강산진기세] : 강과 산의 기운과 형세는 명료한지라 今古孰風流[금고숙풍류] : 지금과 옛적 멋스러운 풍치 익숙하네. 斷岸橫蟠郭[단안횡번곽] : 깎아지른 언덕에 외성이 가로 두르고 虛汀特峙樓[허정특치루] : 공허한 물가에 언덕의 누각 뛰어나네. 黃州知信美[황주지신미] : 황주는 참으로 아름답다 알려졌으니 急管緩鄕愁[급관완향수] : 절박한 피리가 고향 시름 늦추어주네. 黃州[황주] : 황해도 북쪽에 있는 군.月波樓[월파루] : 황주 관아 뒤에 있었던 누각.信美[신미] : 참으로 아름다움. 靑莊館全書卷之..

甲子上元[갑자상원] 風雨終夕[풍우종석]旣望晴甚[기망청심]

甲子上元[갑자상원]風雨終夕[풍우종석]旣望晴甚[기망청심]率爾出新安江[솔이출신안강]遣興有吟[견흔유음] 蔡濟恭[채제공] 갑자(1744) 정월 대보름에 비와 바람이 저녁 내내 몰아치더니 16일에는 심히 맑았다. 급히 신안강으로 나가 흥에 겨워 넉넉하게 읊다. 江闊全侵野[강활전침야] : 강이 넓으니 들판을 완전히 침노하고 橋長欲到村[교장욕도촌] : 다리는 길어서 마을까지 닿으려 하네. 何宵非令節[하소비령절] : 어떠한 밤이든 좋은 시절 아닐까마는 明月又芳樽[명월우방준] : 밝은 달빛에 맛 좋은 술이 거듭한다네. 京國賓鴻外[경국빈홍외] : 고향 언덕엔 물가 큰기러기 떠나가고 絃歌老樹根[현가노수근] : 오래된 나무 밑둥에 거문고 노래하네. 歸牛載官糶[귀우재관조] : 소에다가 환곡을 싣고서 돌아가느라 爭渡夜相喧[쟁도..

한시 봄 2025.07.04

八詠訖[팔영흘]又得二篇[우득이편]以寓景慕之意[이우경모지의]2-1

八詠訖[팔영흘]又得二篇[우득이편]以寓景慕之意[이우경모지의] 2-1南孝溫[남효온]동고 팔영을 마치고 다시 두편을 얻어 경모하는 뜻을 부치다. 西原世家與麗俱[서원세가여려구] : 서원의 세력있는 집안은 고려와 함께했으니上黨閥閱名東區[상당벌열명동구] : 상당의 공 많은 집안은 동쪽 구역에 이름났네. 白眉人物北斗南[백두인물북남두] : 흰 눈썹의 뛰어난 사람 남과 북에 튀어나오고 筆下歷歷生明珠[필하역력생명주] : 붓에 손대면 기미와 자취의 밝은 구슬 나오네. 陳咸本是達官産[진함본시달관산] : 진함은 근본부터 높은 관직에서 태어났는데 苦行何爲事築板[고행하위사축판] : 괴롭게 어찌하여 다지는 널판지 일삼아 행하나. 審知手中有金篦[심지수중유금비] : 살펴보니 손 안에는 금비가 있음을 알았으니 知刮世界那律眼[지괄세계나률..

한 시 2025.07.04

書心溪草堂[서심계초당]六言[육언] 四首-1

書心溪草堂[서심계초당]六言[육언] 四首-1朴齊家[박제가]심계의 초당에 쓰다. 육언. 漆林亭亭書屋[칠림정정서옥] : 옻나무 숲의 정자 우뚝 솟은 지붕에 쓰려니落日澹澹漁罾[낙일담담어증] : 지는 해 조용하고 고기잡는 그물 움직이네.披衣石徑兒拜[피의석경아배] : 돌이 많은 지름길에 옷을 걸친 아이 절하며携手秋原客登[휴수추원객등] : 손을 이끌고 가을 언덕으로 나그네 오르네. 心溪[심계] : 李光錫[이광석]의 호, 자는 汝範[여범]. 이덕무의 족질.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박제가 2025.07.04

海上送客[해상송객]余因滯留[여인체류]遣悶有作[견민유작]

海上送客[해상송객]余因滯留[여인체류]遣悶有作[견민유작] 李尙迪[이상적] 바다 위에서 손님을 전송하며 나만 체류함으로 인해 답답한 속을 풀고자 짓다. 聚萍漂梗漫相憐[취평표경만상련] : 함께 떠돌며 떠있는 가지 서로 동정하며 흩어지고萬里風煙解纜前[만리풍연해람전] : 만 리의 바람부는 안개에 나아갈 닻 줄을 푸는구나.春水如天人去矣[춘수여천인거의] : 봄날의 강물은 하늘 같은데 가버릴 사람 뿐이니 落花滿地獨悽然[낙화만지독처연] : 떨어지는 꽃들이 가득한 처지에 홀로 처연하구나. 菰蒲忽送三更雨[고포홀송삼경우] : 외로운 부들자리 갑자기 보내려니 삼경에 비내려襆被還餘幾日眠[복피환여기일면] : 두건을 쓰고도 도리어 남으니 어느 날에나 쉴까나.臥聽禽言行不得[와청금언행부득] : 누워서 새들의 하소연 먼저 깨닫지 못하..

庚寅除夕[경인제석]同諸友分韻[동제우분운] 7-1

庚寅除夕[경인제석]同諸友分韻[동제우분운] 7-1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경인년 그믐 밤에 여러 벗과 함께 운을 나누다. (1830년 소내에서) 鷄一鳴時釋一算[계일명시해일산] : 닭이 한 번 울기에 때마침 나이 하나 따르니 吁嗟七十今已滿[우차칠십금이만] : 아 아 나이 칠십이 지금 이미 가득 차는구나. 却看七十安在哉[각간칠십안재재] : 도리어 칠십에 편안한지 안부 물으며 보니 如茶罄飮空七椀[여다경음공칠완] : 차를 죄다 마셔 버린 일곱개 빈 주발 같구나. 謬將旣消疑尙存[유장기소의장존] : 그릇됨 무릇 이미 없앴고 의심은 아직 있으니 以壽爲福眞虛誕[이수위복진허탄] : 오래 사는 게 복이란 건 참으로 허망하구나. 大兒班白顔色麤[대아반백안색추] : 큰 아들은 희끗한데다 얼굴 빛도 거칠하고 小兒痿黃起居懶[소아위..

茶山 丁若鏞 2025.07.04

出江舍[출강사]

出江舍[출강사] 鄭楊貞[정양정]강가의 집을 나서며. 來訪沙鷗約[내방사구약] : 아름다운 갈매기 물가에 내방하니江岸木葉飛[강안목엽비] : 강 언덕의 나무들 잎들이 떨어지네.園收芋栗富[원수우률부] : 뜰에선 풍성한 밤과 토란을 거두고網擧蝦魚肥[망거하어비] :그물을 올리니 새우와 물고기 살쪘네. 褰箔看山翠[건박간산취] : 발을 걷고서 푸른 산을 바라보며開樽對月輝[개준대월휘] : 술통을 열고 빛나는 달을 마주하네.夜凉淸不寐[야량청불매] : 밤은 서늘하고 잠 못들어 고요한데松露滴羅衣[송로적라의] : 솔잎의 이슬이 비단 옷에 떨어지네. 大東詩選 卷12 [대동시선 12권] 鄭楊貞[정양정,1541-1620] : 林塘[짐당] 鄭惟吉[정유길, 1515-1588]의 딸. 文陽[문양] 柳自新[유자신,1541-16..

여류시인 2025.07.04

返棹昭陽[반도소양]

有客自春川來[유객자춘천래]言其鄕中十景[언기향중십경]因題以贈[인제이증]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나그네가 있어 스스로 춘천에 와서 그 고향의 십경을 말하기에 써서 주다. 返棹昭陽[반도소양] : 소양강에 돌아오는 배. 昭陽水初漲[소양수초창] : 소양의 강물은 조용하고 가득하여浪蹙縠紋細[낭축곡문세] : 물결 닥치도 비단 무늬 가늘어지네.風靜鏡面平[풍정경면평] : 바람 고요하니 수면은 평평한 거울兩岸萑葦淠[양안환위비] : 양 언덕엔 갈대와 억새 더부룩하네.乘興泛扁舟[승흥범편주] : 흥겨운 김을 타고 작은 배를 띄우고長歌鼓蘭枻[장가고란예] : 목란 배 키 두드리며 길게 노래하네.垂我千尺竿[수아천척간] : 나는 일천 척의 낚시대를 드리우고翛然多不世[소연다불세] : 유유자적하니 세상에 뛰어나지 않네.侵晨遡江流[침신..

매월당 김시습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