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480

鄭景任在獄一年[정경임재옥1년]忽有恩命[홀유은명]

鄭景任在獄一年[정경임재옥1일년]忽有恩命[홀유은명]携家南歸[휴가남귀]途中見訪[도중견방]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정경임이 감옥에 있은 지 일 년 만에 갑자기 은명이 내리어 가족을 데리고 남쪽으로 돌아가면서 도중에 나를 방문하였다. 拍拍鴻罹網[박박홍리망] : 그물에 걸린 기러기 마냥 박박대더니翩翩鳥出籠[편편조출롱] : 새장 속 새가 나온듯 가볍게 나부끼네.過逢是遠別[과봉시원별] : 지나다 만나자마자 무릇 먼 이별이라驚倒兩衰翁[경도량쇠옹] : 두 쇠한 늙은이 놀라서 넘어지는구나.已上丙辰年[이상병진년] : 이상은 병진(1616년)에 지은것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李恒福 2024.09.21

將娶婦入城[장취부입성]問治事幾何[문치사기하]

將娶婦入城[장취부입성]問治事幾何[문치사기하]妾言家徒四壁[첩언가도사벽]事無可爲[무사가위]道生馳往其家[도생치왕기가]得米八斗而來[득미팔두이래]此自足用[차자족용]因戲成詩[인희성시]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장차 며느리를 얻기 위해 성에 들면서 일을 얼마나 준비했느냐고 물으니, 첩이 말하기를 "집엔 사방 벽 뿐이라 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道生[도생]이 그 집으로 달려가 쌀 여덟 말을 얻어 가지고 오니, 이것으로 충분히 쓸 만한지라, 인하여 장난 삼아 시를 이루다.  貴極三台位[귀극삼태위] : 귀하게도 삼공에 거듭 이르렀는데 貧慙八斗婚[빈참팔두혼] : 가난한 여덟 말의 혼인이 부끄럽네.畏人潛入夜[외인잠입야] : 남이 두려워 밤에 숨기어 들이는데稱貸泯無痕[칭대면무흔] : 빌린 것은 뒤섞이어 흔적도 ..

李恒福 2024.09.18

客有來問[객유래문]

客有來問[객유래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어떤 손이 와서 묻기를 聞具䟽將上[문구소장상]乞賜一見[걸상일견]"듣건대 疏章[소장]을 갖추어 곧 올릴 것이라고 하니, 한 번 보여주기 바랍니다." 하기에,答云何䟽[답운하소]曰[왈]답하기를 "무슨 상소를 말하는가?”"하니, 말하기를京師多言近當有昭㙜宮事[경사다언근당소대궁사]鰲老具䟽將上[오로견소장상]"京師[경사]에서 많은 사람이 요즘에 의당 昭臺宮[소대궁]의 일이 있어 오성 노인이 상소를 갖추어 곧 올릴 것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하므로,答曰[답왈]我以兩賢䟽[아이량현소]語侵時相[어침시상]至今爲奇禍[지금위기화]답하여 이르길 "내가 兩賢[양현]에 관한 상소로 말이 당시의 재상에게 촉범되어지금까지 뜻밖의 앙화가 되어왔다.今不在位[금부재위]事無大小[사무대소]理無與知[..

李恒福 2024.09.15

盲卜來言余厄年[맹복래언여액년]

盲卜來言余厄年[맹복래언여액년]問可度否[문가도부]當用幾貨則曰[당용기화즉왈]用黃梁一斗[용황량일두]麻布數尺足矣[마포수척족의]不覺捧腹戲題[불각봉복희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맹인 점장이가 와서 나의 운수 사나운 해를 말하기에"가히 넘길 수 없는가 ? 그리 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물으니"누런 기장 한 말에 삼베 두어 자면 충분합니다 하므로엉겹결에 배를 안고 희롱하며 짓다.  門外新年賣卜人[문외신년매복인] : 문 밖엔 새해라 점 치는 사람 뽐내고 多言時或中如神[다언시혹중여신] : 말 많으니 때론 혹 신 같이 적중하네. 可憐男子堂堂命[가련남자당당명] : 가련하구나 남자의 당당한 운명이 只直粗麻一布巾[지치조마일포건] : 겨우 거친 삼베 한 조각 값이라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

李恒福 2024.09.11

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

重九[중구]偶遊寧國書院[우유영국서원]無酒無朋[무주무명]行囊[행낭]唯乾栗建茶[유건률건다]嚼栗煑茶以慰飢[작률자다이위기]甚是寥落[심시료락]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중구일에 우연히 영국서원을 유람하다술도 없고 벗도 없는데다, 행낭 속에 오직 말린 밤과 建茶[건다]만이 있어, 밤을 씹어먹고 차를 달여 마시어 주림을 달래노라니 매우 쓸쓸하였다.  笑殺登高日[소살등고일] : 우스워라 높은 곳을 오르는 날에 飜成磵入來[번성간입래] : 뒤집어 일어나 산골짜기에 들어왔네. 那將茶一椀[나장다일완] : 어찌하면 한 주발의 차를 가지고서 換得酒三杯[환덕주삼배] : 석 잔의 술과 바꾸어 고맙게 여길까. 重九[중구] : 음력 9월 9일, 중양절.寧國書院[영국서원] : 도봉산 영국사 터에 있던 조광조를 배향하던 서원.   선조 이 ..

李恒福 2024.09.08

歸途[귀도]登峨嵯嶺[등아차령]望見漢陽[망견한양]悵然賦此[창연부차]

歸途[귀도]登峨嵯嶺[등아차령]望見漢陽[망견한양]悵然賦此[창연부차]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돌아오는 길에 아차령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창연하여 이 시를 짓다.  西天暮色已蒼然[서천모색이창연] : 서쪽 하늘 저무는 빛은 이미 어둑어둑한데 淚入鄕山落日邊[여입향산락일변] : 고향 산으로 쓸쓸히 드니 모퉁이 해가 지네. 嘯倚震巖遊遠目[소의진암유원목] : 진암에 읊조리며 기대 먼 눈빛으로 즐기니 欣瞻華下萬家煙[흔첨화하만가연] : 번성한 땅 일만 집의 연기 기쁘게 바라보네. 峨嵯嶺[아차령] : 峨嵯山[아차산], 광진구 광장동과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산.悵然[창연] : 서운하고 섭섭해하는 모양. 한탄함.蒼然[창연] : 푸른 모양, 저녁이 어둑 어둑한 모양, 빛깔이 바램,   물건이 오래되어 옛 빛이 드러나는 모..

李恒福 2024.09.04

東岡屋成喜題[동강옥성희제]

東岡屋成喜題[동강옥성희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동강에 집을 완성하고 즐거워 짓다. 早年爲客落塵煙[조년위객락진연] : 젊은 나이에 나그네 되어 연기 티끌에 떨어져 弄盡人間萬劫緣[롱진인간만겁연] : 인간 세상 만겁 인연을 모두 가지고 놀았다네. 頭白歸來江上臥[백두귀래강상와] : 흰 머리 되어 돌아 와 강 언덕에 누워 있으니 一天風月浩無邊[일천풍월호무변] : 온 하늘 바람과 달빛이 끝도 없이 광대하구나.  萬劫[만겁] : 지극히 오랜시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4.09.02

哀崔海州[애최해주] 2-2

哀崔海州[애최해주] 2-2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최해주를 애도하다. 逆名寧有是[역명녕유시] : 반역의 누명이 어찌 여기에 있을까顚妄乃臣眞[전망내신진] : 망령됨을 도리어 참된 신하로 삼았네.臣罪固當尒[신죄고당이] : 신하 삼은 잘못을 이미 당했을 뿐이오君王本聖神[군왕본성신] : 임금님께선 본디 신성하고 영묘하시네. 崔海州[최해주] : 海州 牧使[해주 목사]로 근무 했던 崔沂[최기, 1553-1616],   자는 淸源[청원]. 호는 西村[서촌]·雙栢堂[쌍백당].  1616년 해주목사로 있을 때 앞서 1613년의 계축옥사에 관련되어   海西[해서] 산곡으로 모여든 도당을 회유하여 돌려보냈는데,   그 가운데 李爾瞻[이이첨]의 일파인 朴希一[박희일]·朴以彬[박이빈]을   무고죄로 처형함으로써 이이첨의 미..

李恒福 2024.08.30

哀崔海州[애최해주] 2-1

哀崔海州[애최해주]2-1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최해주를 애도하다.  白日在天朗[백일재천랑] : 명백한 태양 밝은 하늘에 있고 孤臣在地幽[고신재지유] : 외로운 신하는 아득한 땅에 있네. 离明無不照[이명무부조] : 임금의 총명 비추지 않음 없는데 此死更誰尤[차사갱수우] : 이 죽음을 다시 누구를 원망하랴. 崔海州[최해주] : 海州 牧使[해주 목사]로 근무 했던 崔沂[최기, 1553-1616],    자는 淸源[청원]. 호는 西村[서촌]·雙栢堂[쌍백당].  1616년 해주목사로 있을 때 앞서 1613년의 계축옥사에 관련되어    海西[해서] 산곡으로 모여든 도당을 회유하여 돌려보냈는데,    그 가운데 李爾瞻[이이첨]의 일파인 朴希一[박희일]·朴以彬[박이빈]을    무고죄로 처형함으로써 이이첨의 미움을..

李恒福 2024.08.27

戲作三四五七言[희작삼사오칠언]

戲作三四五七言[희작삼사오칠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장난으로 3,4,5,7언을 짓다.  一張琴[일장금] : 한 장의 거문고와 一架書[일가서] : 한 시렁의 서책에 山空谷靜[산공곡정] : 텅 빈 산에 골짜기 고요하여 隱端逃虛[은단도허] : 바르게 기대어 공허함 숨기네. 微涼生樹杪[미량생수초] : 조금 서늘함 나무 끝에 생기고 細雨濕苔衣[세우습태의] : 가랑비는 덮힌 이끼를 적시네. 欹眠夢入陶唐際[의면몽입도당제] : 기대어 졸다가 꿈에 들어 요임금을 만나보니 簾角日長鷪亂飛[염각일장앵란비] : 주렴 모퉁이 해는 길고 꾀꼬리 어지러이 나네. 陶唐[도당] : 陶唐氏[도당씨], 요 임금.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李恒福[이항복,..

李恒福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