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227

呼韻[호운]

呼韻[호운]  金壽恒[김수항]운을 부르기에.  暮色帶蒼煙[모색대창연] : 저무는 빛은 푸른 안개 두르고 遙山橫白雨[요산횡백우] : 먼 산에는 소나기가 뒤엉키네. 波間出沒舟[파간출몰주] : 물결 사이에 배는 보일랑 말랑 天際微茫樹[천제미망수] : 하늘 끝 나무들 어슴푸레하구나. 白雨[백우] : 소나기, 뇌우, 우박.    큰 물방울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덩어리.出沒[출몰] : 나타났다 없어졌다 함.微茫[미망] : 어습푸레하다.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여름 2024.11.10

雨中呼韻[우중호운]

雨中呼韻[우중호운]  金壽恒[김수항]비오는 가운데 운을 부르기에.  初來葉裏聽蕭蕭[초래엽리청소소] : 조용한 보리 잎 속에서 쓸쓸히 들리더니 潤物無聲乍寂寥[윤물무성사적료] : 만물 젖자 소리 없이 비로소 고요해지네. 却向江邊欺客袂[각향강변기객몌] : 강가로 쉬러 나가는 나그네 소매 추한데 更從沙際灑歸潮[갱종사제세귀조] : 더욱 모래밭 가를 쫓는 밀물 따라 뿌리네. 林宗頭上巾應墊[임종두상건응점] : 임종의 머리 위에 두건은 응당 늘어지고 高鳳庭前麥欲漂[고봉정전맥욕표] : 고봉의 뜰 앞엔 보리가 떠내려 가려 하네.  亭午未分山一半[정오미분산일반] : 한 낮에도 산의 절반이 아직 나뉘지 않아 濕雲如夢望中遙[습운여몽망중요] : 꿈 같이 젖은 구름 아득한 속을 바라보네. 蕭蕭[소소] :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

한시 여름 2024.11.05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7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7   李瀷[이익]양요당 8경-7.  深岳晴嵐[심악청람] : 깊고 높은 산의 맑은 남기.雨後遙岑露幾層[우후요잠로기층] : 비 온 뒤 먼 산봉우리 얼마나 높이 드러났나 靑葱山氣佛頭凝[청총산기불두응] : 짙푸른 산 기운이 어그러진 머리에 엉기었네. 依微非霧非煙裏[의미비무비연리] : 어렴풋하니 안개도 아니요 연기도 아닌 속에 白鳥橫飛別色增[백조횡비별색증] : 흰 새가 가로질러 나니 한층 더 빛이 다르구나.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靑葱[청총] : 풀 나무 따위가 짙푸르다. 여성의 손가락.    청파,  가을에 난 것을 겨울 동안 덮어 두었다가 ..

한시 여름 2024.10.29

舟中睡起[주중효기]

舟中睡起[주중효기]  宋翼弼[송익필]배 안에서 졸다가 일어나. 棹歌一曲廣陵西[도가일곡광릉서] : 뱃사공 노래 한 곡조에 광릉 서쪽으로가니 芳草萋萋日欲低[방초처처일욕저] : 꽃다운 풀 무성히 우거지고 해는 지려 하네. 過盡名山渾不省[과진명산혼불성] : 명산을 다 지나도록 멍청히 살피지 못하고 夢隨流水入晴溪[몽수류수입청계] : 꿈에 흐르는 물 따라 맑은 시내에 들어가네. 龜峯先生集卷之一[구봉선생집1권] 七言絶句[칠언절구]宋翼弼[송익필,1534-1599] : 본관은 礪山[여산].   자는 雲長[운장], 호는 龜峯[구봉]. 이이·성혼과 교유.  뒤의 파란만장한 삶은 생략.

한시 여름 2024.10.26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5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5   李瀷[이익]양요당 8경-5.  靑郊玩稼[청교완가] : 푸른 들의 농작물 구경.極目平蕪隴陌同[극목평무롱맥동] : 눈길 다하는 무성한 들판 두둑과 두렁 균일하고 農謳日夕徧西東[농구일석편서동] : 농부의 노래 저녁까지 동쪽 서쪽에 두루 퍼지네. 犂鉏不必吾家出[이서불필오가출] : 쟁기와 호미 잡고 우리 집이 나설 필요가 없으니 輸與齊民頌歲功[수여제민송세공] : 백성들 농사 수확 송축하는 노래에 함께 보내노라.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平蕪[평무] : 잡초가 무성한 평평한 들.齊民[제민] : 일반 백성.歲功[세공] : 1년 농사의 수확, 1..

한시 여름 2024.10.23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4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4   李瀷[이익]양요당 8경-4.  黔丹曉鍾[검단효종] : 검단의 새벽 종소리西林影黑月徘徊[서림영묵월배회] : 서쪽 숲 그림자 검고 달빛에 목적 없이 걷노니 時有鍾聲泛水來[시유종성범수래] : 때마침 넉넉한 종 소리 강물에 떠서 돌아오네. 正是山人醒耳聽[정시산인성이청] : 바로 여기 산 사람이 청신하게 귀담아 들으니 身心以外念都灰[심신이외념도회] : 몸과 마음 이외에는 모두 다 재라 생각한다네.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

한시 여름 2024.10.20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3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3   李瀷[이익]양요당 8경-3.  松裏夕烽[송리석봉] : 소나무 속의 저녁 봉화 荒戍孤烽鎭海關[황수고봉진해관] : 변방 둔영 외로운 봉화 바다의 관문을 지키고 黃昏一火對前巒[황혼일화대전란] : 황혼녘에 하나의 불빛이 앞산 봉우리 마주하네. 天光水氣矇矓際[천광수기몽롱제] : 하늘 빛과 물 기운이 몽롱하게 마주치는 곳에 半雜飛螢出水端[반잡비현출수단] : 반딧불이 반쯤 섞여 날며 물 가로 나오는구나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矇矓[몽롱] : 흐리멍텅하여 아득함, 의식이 가물가물하여 분명치 않음.    사물이 분명하지 않음. 星湖先生全集卷之二[..

한시 여름 2024.10.06

舟游西湖[주유서호]

舟游西湖[주유서호]    金履坤[김이곤]서호에 배를 띄우고 積雨初收巴陵郭[적우초수파릉곽] : 오랜 비 비로소 그쳐 성곽 언덕 기어오르니 江日澄鮮江水綠[강일징성강수록] : 강의 햇살은 맑고 고우며 강 물은 푸르구나. 村南老叟來相待[촌남로수래상대] : 시골 남쪽 늙은 남자 대접하려 서로 부르고官舫晩艤倉樓側[관방만의창루측] : 관아의 배는 저물어 선창 망루 곁에 대었네.泛泛中流絲管發[범범중류사관발] : 중류에 멋대로 떠 거문고와 피리 소리내고烟濤百里望何極[연도백리망하극] : 안개 물결 백 리에 잠시 북극성을 바라보네.蒼槐陰深逋老邨[창괴음심보로촌] : 무성한 느티나무 그늘 짙어 시골 노인 잡고半月墟傳古相宅[반월허전고상택] : 반달 퍼지는 언덕에 집터 본지 오래되었네.長灘西下更渺然[장탄서하갱묘연] : 긴 여울 서..

한시 여름 2024.10.03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2

兩樂堂八景[양요당팔경]-2   李瀷[이익]양요당 8경-2.  鳳翔風帆[봉상풍범] : 봉상의 바람과 돛단배. 湖光㶑㶑掌如平[호광렴렴장여평] : 호수 빛은 넘실 넘실 평평한 손바닥 같아 鷗外孤篷一點輕[구외고봉일점경] : 물새 멀리 외로운 배 하나의 점으로 가볍네. 也識波心風有信[야식파심풍유신] : 또한 물결의 중심 바람 소식 있음 알겠노니 回帆影背夕陽明[회범영배석양명] : 돌아가는 배의 그림자 뒤의 석양이 밝구나. 兩樂堂[양요당] : 전북 임실에 있는 임진왜란의 호성공신 崔應淑[최응숙]이 지은 정자    兩樂[양요]란 공자의 仁者樂山[인자요산]智者樂水[지자요수]에서 따 왔다고 한다.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

한시 여름 2024.09.30

夜望[야망]

夜望[야망]   金履坤[김이곤]밤에 바라보며. 滚滚滄江水[곤곤창강수] : 세차게 굽이치는 푸른 강의 강물은雲濤百里開[운도백리개] : 구름 물결을 백 리에 늘어 놓았구나.深涵山翠靜[심함산취정] : 깊이 잠겨버린 고요한 산은 푸르고平泛月輪來[평범월륜래] : 고르게 떠오른 둥근 달이 돌아왔네.孤颿寧愁濶[고범영수활] : 외로운 돛이 넓은데 어찌 근심할까輕鷗不見廻[경구불견회] : 가벼운 갈매기 돌아도 보이지 않네.風烟迷極目[풍연미극목] : 바람과 안개가 눈 가득히 유혹하니橫笛坐高㙜[횡적좌고대] : 피리 가로 잡고 높은 대에 앉았네. 滚滚[곤곤] : 세차게 굽이쳐 흐름, 끊임없는 모양, 밀려오는 모양.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

한시 여름 2024.09.25